한국은행, 9연속 금리 동결…"3개월 후 인하 가능성"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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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9연속 금리 동결…"3개월 후 인하 가능성" 첫 언급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22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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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한 결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다시 동결했다.

금통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전원일치 의견으로 동결을 의결했다. 다만, 금통위원 중 1명은 3개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2·4·5·7·8·10·11월, 그리고 1월에 이어 9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봐서다.

금통위는 대외 정세를 전망하면서 "세계경제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으로 봤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준 금리 인하 의견이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원 중 한 명은 당초 전망보다 소비가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3개월 후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하 의견을 낸 위원도 오늘 금리에 대해서는 동결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신 것"이라며 "그 뒤에는 내수 등 상황 변화 데이터를 보고서 판단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때 가서 내리겠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리면 미국보다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과 우리 금리정책이 기계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 재작년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굉장히 빨랐고 거기에 또 유가까지도 같이 올라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미국 금리를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 불가피하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피벗(통화정책전환)을 하면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는 쪽으로 간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 다음에 반드시 내리고, 그 전에 인하할 가능성이 없는 건지는 답하기 어렵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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