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주, 언제까지 오를까…투자 시 유의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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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주, 언제까지 오를까…투자 시 유의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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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인기가 이틀간 주춤한 가운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다시 한번 불기둥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저PBR주의 상승세는 4월 총선까지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정책 변화만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틀간 1%가량 급락하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를 뒤흔들던 저PBR주가 개인, 기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차례로 쏟아지며 이틀째 약세를 보인 결과다.   

하지만 만년 저평가받던 삼성생명이 저PBR 열풍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전날도 저PBR주는 업종에 따라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증권, 조선 업종은 상승이 두드러졌다. 

최근 1개월 동안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금융, 유틸리티, 경기소비재의 절대수익률이 상승했다. 국내 업종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올랐다. 이는 대부분 저PBR 업종으로 은행은 한 달간 20% 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PBR은 0.4배에 머물러있다. 보험, 유틸리티 등도 0.5배 미만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일각에선 저PBR주에 대한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업종에 대한 주가 모멘텀은 총선이 있는 4월까지 유효할 것"이라면서 "일본 증시의 흐름을 봤을 때 국내 저PBR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으며, 향후 전통적인 저평가 섹터, 업종의 PBR 1배 돌파 여부가 관건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관련된 부분들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나 저PBR 테마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는 시점"이라며 "시장의 추세적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는 구간에서 저PBR은 다시 매력적인 테마로 부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연구원은 "실적주 초과수익률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시점부터는 단순히 순자산 대비 저평가주가 아니라 실적을 동반한 저PBR주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종목 선정에 있어서 저PBR+고ROE(자기자본이익률)에 대한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송 연구원은 "정부가 주가 부양을 위한 정책을 내세운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증시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들이 제시됐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근본적으로 시장의 체질 개선에 있어서 한계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으로 주가 상승이 발생했던 케이스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번 정책이 일본의 증시 부양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본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접근할 문제"라면서 "단기적으로 가파른 변화를 보였던 시장 움직임이 일단락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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