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사업 매각" 예고한 신동빈 회장…롯데, '구조조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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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사업 매각" 예고한 신동빈 회장…롯데, '구조조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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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ATM 사업부 매각이 시작
유통사업, 차기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사업 목표인 '쇄신'을 위해 지난달 일본 현지 언론사 인터뷰에서 성과가 나지 않는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을 언급한 이후 올해 첫 매각 대상으로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현금입출금기(ATM) 사업부가 지목됐다.

신 회장이 매각과 관련해 사업부 '몇 군대'를 언급한 만큼 부진한 사업부에 대한 매각이 몇 차례 더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 매각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 매각 사안은 이전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신동빈 회장의 발언 이후 타깃팅 돼 진행된 것은 아니다"며 "매각 관련 내용은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신 회장의 부진 사업 매각 언급은 기존에 강조해 오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매각 대금은 대략 400억~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코리아세븐은 다음 달 20일 자회사 롯데씨브이에스711을 흡수·합병한다.

롯데씨브이에스711은 미니스톱을 운영하던 곳으로, 코리아세븐은 앞선 2022년 롯데씨브이에스711를 통해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미니스톱 부진이 이어지면서 롯데씨브이에스711을 흡수한 후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 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2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점포도 전년 동기 대비 253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 구조조정 대상으로 '유통' 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중심 주축인 유통기업 롯데쇼핑이 지난 5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매출액은 2018년 17조821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16조1844억원, 2021년 15조5736억원, 2022년 15조476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3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5.9% 줄어든 14조555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롯데의 비핵심 일부 마트·슈퍼, 백화점 점포, 홈쇼핑 등을 구조 조정할 단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홈쇼핑, 롯데마트, 롯데컬처웍스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백화점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주요 거점인 서울과 경기권을 제외하면 2023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롯데 광주점(-7.9%), 전주점(-3.4%), 울산점(-2.3%), 대구점(-9.3%), 동래점(-4.3%), 구리점(-1.9%), 일산점(-7.5%), 상인점(-2.7%), 센텀시티점(-10.1%), 포항점(-2.3%) 등이 있다.

롯데마트는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2.9% 감소한 5조7347억원, 슈퍼 매출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1조3063억원을 기록했다. 다행히 이번엔 영업이익에서는 마트가 80.4% 큰 폭으로 증가한 873억원, 슈퍼는 지난해 영업이익 256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롯데홈쇼핑도 2023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홈쇼핑의 매출은 12.6% 감소한 9416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89.4% 줄어든 83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밖에도 부실 계열사로 롯데하이마트, 롯데컬처웍스, 그린카, 한샘 등도 거론된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으나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으나 이제 방침을 바꿔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직원들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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