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상승세 주춤…저PBR·주주환원 업고 고공행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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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상승세 주춤…저PBR·주주환원 업고 고공행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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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은행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은행주는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로 부상하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해외 부동산 투자 대규모 손실과 ELS 배상 등 리스크가 무색할 만큼 오름세가 지속됐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은행주 향방에 대해  밸류업과 주주환원 확대라는 이점을 업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종가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4.85% 하락한 5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신한지주(4.00%), 우리금융지주(2.66%), KB금융(1.31%)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직후 은행들의 주가 흐름과는 반대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하나금융지주는 28.25% 급등했다. 이어 KB금융(28.35%), 우리금융지주(12.50%), 신한지주(9.07%) 등 순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 사이 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해외 부동산 투자 대규모 손실,  ELS 배상 변수까지 겹악재에 시달려왔다. 부정적 이슈가 산재한 가운데서도 오름세가 지속된 것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주에도 1조원에 달하는 코스피 순매수세를 기록, 금융업종에 대한 비중은 20% 대에서 15%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의 금융업종 순매수세는 은행-보험-증권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관은 지난주 937억원의 코스피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은행(470억원)과 증권(468억원)은 순매수를 기록, 실적발표를 앞둔 보험주를 제외하고 실적 발표가 종료된 은행주와 증권주 중심의 순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밸류업과 주주환원 확대라는 이점을 업고 은행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은 주주환원 방향성 측면에서 은행주에도 우호적일 수밖에 없고 정부의 중점 추진 사항이므로 향후 금융당국의 분위기가 변화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최근 주가 상승에도 국내 은행주들의 평균 PBR이 0.4배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PBR 0.5배 이상 수준으로의 주가 상승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세를 감안할 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는 국내보다는 해외투자자들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일본 금융주 주가 상승 시 수혜를 크게 보지 못했던 해외투자자들은 이번 이벤트로 관심을 국내 은행주로 돌릴 수 있어 수급상으로는 오버슈팅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벤트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을 떠나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은행주 주가 상승 기대가 단기간 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저PBR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은행주의 양호한 실적과 강화되는 주주 친화 정책은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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