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발목' 증권사, PF에 해외 투자 리스크까지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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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발목' 증권사, PF에 해외 투자 리스크까지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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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증권사들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이어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 겹악재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부동산 개발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로 증권업계 침체는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408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1735억원) 대비 18.3%(7651억원) 감소한 규모다. 

이처럼 실적 하락의 원인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과 해외투자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영향을 받으며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대거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증권사는 해외부동산 익스포저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며 타격이 컸다. 해당 증권사는 미래에셋, NH투자,  메리츠, 하나, 신한투자, 대신 등 6개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4개사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작년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났다"면서 "이들 증권사가 지난해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 규모가 상당했던 점을 고려하면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해 대규모 손실 인식을 단행한 것이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올해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1조 클럽'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국내외 부동산 시장에 발목잡힌 증권사들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로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PF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부동산 리스크까지 악재가 겹쳤다"면서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기대되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엔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며 바닥은 찍었다고 판단한다"면서 "금리가 안정화될 때까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나 올해 부담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지난해 적립한 대손충당금으로도 미래 발생 가능 위험에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PF 부실 강화, 건설경기 부진은 물가 안정 목적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물로 올해 이후 부진한 건설경기를 적절하게 회복시키려면 통화 긴축 강도 조절이 요구될 전망"이라며 "향후 부동산 PF 정리는 한국은행의 통화완화 전환 압박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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