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HMM 인수 무산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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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HMM 인수 무산에 웃었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11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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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팬오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을 위한 협상이 무산되면서 HMM 인수에 따른 유상증자 우려가 사라진 영향이다.

8일 팬오션은 전거래일보다 3.58% 오른 4490원에 마감했다. 7일에는 21.09%까지 올랐다. 유상증자 우려가 부각되던 5~6일 7% 가까이 내린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팬오션은 해상화물운송을 사업목적으로 1966년 5월 범양전용선주식회사로 설립됐다. 현 최대주주는 하림지주다.

주력사업은 벌크화물 운송 서비스다. 비벌크화물 운송 서비스(컨테이너화물 운송 서비스, 탱커선 서비스, LNG운송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해상운송사업과 곡물사업 및 선박 관리업 등도 영위한다.

최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은 하림 측이 그간 요구했던 바를 상당 부분 철회했으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하림은 HMM 인수를 위해 팬오션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인수가 결렬되면서 팬오션은 유상증자 부담을 덜었다. 팬오션의 시가총액이 1조9000억원 수준인 상황에서 대규모 신주가 발행되면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도 불식하게 됐다. 향후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면서 채권단의 관리체제를 유지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

증권업계는 팬오션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경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우려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며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까지 하락했는데 글로벌 벌크선사들의 올해 평균 PBR은 1.0배로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수익률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팬오션은 기존 주력 사업인 벌크선 사업에 집중하면서 올해부터 도입될 액화천연가스(LNG)선 선대 확장과 LNG 관련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이익 창출력 제고에 주력할 전망"이라며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로 인한 주가 저평가 국면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림그룹-JKL파트너스의 HMM 인수협상 결렬로 팬오션의 대규모 증자리스크가 해소됐다"며 "팬오션은 하림그룹의 HMM 인수주체로 참여하면서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2조~3조원 규모 증자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인수 협상 결렬로 팬오션 주가는 인수 참여 이전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2024년 건화물 시황은 2023년 대비 출발이 좋은 상황"이라며 "2024~2025년 연간 건화물시황도 수급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을 전망한다. 환경규제 이슈 부각 시 시황 회복 강도는 더 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본업의 가치에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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