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대면' 시대 접어들어…인뱅은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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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대면' 시대 접어들어…인뱅은 '훨훨'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08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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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점포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시중은행이 임직원과 점포 수를 매년 축소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서다.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디지털시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어, 시중은행과의 격차 역시 계속해서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해 3분기 말 총 임직원 수는 7만3008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 말(7만3662명)에 비해 0.9% 감소한 수치다.

5대 은행이 국내에 설치한 지점과 출장소는 지난해 3분기 말 3931곳으로 나타났다. 2022년 3분기 말(4010곳)보다 2.0% 줄어든 수치다.

국민은행은 854곳에서 794곳으로 7.0%, 농협은행은 1119곳에서 1107곳으로 1.1%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725곳에서 722곳으로, 우리은행은 714곳에서 711곳으로 0.4%씩 줄었으며, 하나은행도 598곳에서 597곳으로 1곳이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중은행이 비용절감 등을 위해 임직원 수를 줄이는가 하면 매년 점포 축소 역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은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으로 무분별한 은행 점포 폐쇄에 빗장을 걸었던 바 있다. 또한 이 같은 점포수 감소에 대해 계속해서 지적해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말 "2020년 이후 600개 정도 가까운 은행 점포들이 사라졌다"며 "어려운 시기에 노인 등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점차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KB국민은행의 경우 60개 넘는 점포를 폐쇄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시중은행 점포의 축소로 금융 취약계층의 소외가 우려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등 거의 모든 거래에서 비대면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등 온라인 대환 인프라의 등장으로 온라인 거래는 계속해서 늘어갈 것으로 보여 '비대면' 거래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수의 감소 등은 희망퇴직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금융당국의 내실화 방안 마련으로 인해 점포수를 마냥 줄일 수 없으며 현재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은행권의 노력 역시 계속해서 논의하고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세를 올리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비대면' 이용자의 증가로 실적에서도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업계선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용자의 손쉬운 접근이 인터넷은행들의 실제 이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이 이번 주 대부분 전년 대비 이익이 줄었다고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3549억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34.9%가 늘어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토스뱅크 역시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케이뱅크도 IPO 준비 등으로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실적에 대해 "지난 1월 기준으로 가입자수가 23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고객 저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자주 이용하는 '금융생활 필수앱'으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지난해 카카오뱅크를 '대환 목적'으로 찾은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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