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보다 부업에 집중' SKT…'AI 사업'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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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보다 부업에 집중' SKT…'AI 사업'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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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증가세 둔화·ARPU 하락…본업 '위기론' 영향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에이닷' 킬러 서비스 발굴 박차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해 9월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해 9월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하락세를 거듭하면서다.

이에 SK텔레콤은 올해 본업인 '무선통신' 사업보다 부업인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8.8% 증가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지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향후 SK텔레콤의 실적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친다. 5G 가입자 성장 폭이 둔화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위기론이 나오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ARPU는 2만9562원에 그쳤다. 이 회사의 ARPU는 지난 2022년 2분기 3만656원을 기록한 이후 매분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5G 등 비싼 요금제 상품(서비스)을 쓰는 고객이 많을수록 ARPU는 높아진다. 업계에선 ARPU의 하락은 5G 가입자 수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5G 가입자 수는 정체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지 5년차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5G 가입자 증가세 완화는 불가피하다"며 "올해 ARPU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은 AI 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AI 피라미드'를 통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힘쓴다는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로 구성된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AI 인프라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관련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SK텔레콤 '에이닷 통역콜'
SK텔레콤 '에이닷 통역콜'

AI 시대 본격화와 맞물려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AI데이터센터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X의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비전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AI 아이템을 발굴하며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 등이 수익성 강화에 힘이 돼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의 AI 사업 등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밝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AI인프라 사업은 올해 고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사업은 MSP의 구독 서비스가 누적됨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 중에 있으며, 지난 1월 선보인 인공지능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역시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AI 서비스는 '에이닷'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가 300% 늘어난 340만명을 기록했다. 아이폰 통화 녹음, 통역콜 등 '킬러 서비스'를 선보인 영향이다.

올해도 킬러 서비스 추가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0월 아이폰에 적용한 통화 녹음은 올해 1분기 중 안드로이드에 출시한다.

김지훈 SK텔레콤 AI어시스턴트 담당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에이닷은 미디어 관련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SK브로드밴드와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커뮤니케이션 유입 고객을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능적 고도화를 진행하는 한편 이용자 규모 성장을 병행해 트래빅 기반 수익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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