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타고 '예스재팬'…항공사들, '설날 특수'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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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타고 '예스재팬'…항공사들, '설날 특수'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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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모습.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서 일본이 해외 여행지로 '핫(HOT)'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일본 여행'을 검색하면 맛집, 필수 쇼핑 리스트, 여행코스 등을 공유하는 1일전, 4일전, 1주전의 따끈따끈한 일본 여행 후기가 넘쳐난다. 

실제 엔저(低) 장기화와 함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는 '예스재팬(Yes Japan)' 바람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이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 기간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예매율이 90% 육박하는 등 일본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항공업계가 벌써부터 설날 특수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이달 9~12일 설날 연휴 기간 일본 노선 예매율은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80%를 가볍게 넘겼다.

제주항공의 이번 연휴 기간 일본 노선 예매율은 90% 초반대를 기록했다. 일본 노선은 제주항공의 주력 노선 중 하나로, 간사이·나리타(도쿄)·마쓰야마·삿포로·시즈오카·오이타·오키나와·후쿠오카·히로시마 등 지역으로 취항하고 있다. 이 지역의 노선 운항 횟수는 1월 15~21일 기준 무려 주 207회 달할 정도다. 

제주항공은 이번 연휴 기간 일본 여행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설날 특수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의 평균 예매율도 90% 이상이다. 티웨이항공은 5일 기준 연휴 기간인 9일 95%, 10일 89%, 11일 94%, 12일 97%로 예매율을 집계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연휴 기간 일본 노선 예매율은 평균 90% 이상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8, 9일 일본 노선의 전 좌석은 거의 만석 수준으로 꽉 찼다"고 말했다.

미주 노선이 주력인 에어프레미아의 일본 노선(인천~나리타)은 80% 중반 예매율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탑승율과 예매율을 정책상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 노선 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 관계자는 "설 연휴를 맞이해 국내외로 떠나는 항공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일본 노선 평균 탑승률 80%를 넘기며 일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일본 노선은 운항 시간도 짧은 편이고 탑승률도 높아 수익성이 보장된 노선 중 하나인데, 이번 엔저 현상으로 높아진 일본 노선 수요가 지난해 실적을 끌어 올렸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전체 일본 노선 평균 탑승률이 90% 초반을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의 일본 노선 탑승률은 80% 후반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일본 노선 전체 평균 탑승률은 87%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관광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본 방문 관광객 2507만명 중 한국 관광객은 696만명으로 27.8%를 차지했다. 뒤이어 대만(420만명), 중국(243만명), 홍콩(211만명), 미국(205만명) 등 순이었다. 

실제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이 급증한 데는 엔화 약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3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1103만명)의 2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202만명)보다 30만명 많은 수치다. 일본 관광객이 1위를 차지한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는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 수와 비교하면 3배에 이상 차이 나며 월등히 높다.

실제 작년 일본 여객수와 운항수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일본 여객수는 1938만2535명, 운항은 10만8303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12월 일본 여객수 300만9252명, 운항 2만4200편과 비교하면 각각 644%, 447% 증가한 수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 대부분 일본 노선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높은 실적을 올렸다"면서도 "엔저 현상이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고 효과가 떨어질 경우 실적 방어 역시 업계의 고민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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