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홀튼·바샤커피까지…韓, 글로벌 커피 격전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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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바샤커피까지…韓, 글로벌 커피 격전지로 '부상'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2월 02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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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시장 '3조원' 돌파…1인당 커피 소비량도 405잔으로 '세계 1위'
커피 브랜드들, '커피 공화국'에 매료돼 속속 진출…성공 여부는 미지수
업계 "시장 진출 어렵지 않아…안착 위해선 차별화된 브랜드 요소 필수"
사진  = 안솔지 기자
사진 =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최근 햄버거에 이어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한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 국민커피' 팀홀튼에 이어 '커피계의 에르메스' 바샤커피까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어서다. 

한국은 '커피 공화국'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커피 사랑이 대단한데, 국내 시장에 외국계 브랜드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인 152잔 대비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정도면 국민들의 일상에 자리잡은 '국민음료'나 다름없을 정도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 역시 2018년 2조5729억원에서 2022년 3조1717억원으로 커졌다. 또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커피전문점은 9만6650개로 전년 동월(9만2468개) 대비 4200개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한국 커피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자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적인 사랑에 지속적인 성장세까지 더해진 한국이 글로벌 브랜드에게는 매력적으로 시장으로 여겨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팀홀튼은 지난해 12월 신논현역에 1호점을 개점한데 이어 2호점 선릉역점, 3호점 숭례문그랜드센트럴점, 4호점 서울대역점까지 잇달아 오픈하며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5년 내에 150개 매장을 오픈해 빠르게 한국 시장에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팀홀튼이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공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팀홀튼 운영사 RBI그룹의 라파엘 오도리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은 "팀홀튼의 한국 시장 진출은 아시아 지역 사업에 있어 주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팀홀튼은 한국 진출과 함께 비싼 가격 논란이 시달리기도 했다. 캐나다에는 미디움 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를 2.49캐나다달러(약 2440원)에 판매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4000원으로 2배가량 비싸게 팔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 1개월 만에 도넛류 약 30만개와 커피 메뉴 10만잔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며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바샤커피는 오는 7월 서울 청담동에 첫 매장을 내고 운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이 바샤커피의 국내 유통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바샤커피는 현재 싱가포르, 프랑스, 홍콩, 두바이 등 9개국에서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세계 35개국에서 공수한 100% 아라비카 원두로 커피를 만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해외여행 때 꼭 방문해야 하는 맛집으로 꼽힌다.

이밖에 미국 서부지역 3대 커피로 꼽히는 '피츠커피'와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도 조만간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커피 시장은 '스타벅스'의 독주 체제가 공고한 상황이다. 일찍이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특색을 살린 '더 매장'을 앞세운 새로운 '공간 마케팅'으로 고객 유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 커피 시장은 스타벅스 외에도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할리스 등 수많은 커피 프랜차이즈들로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메가커피·빽다방·컴포즈커피 등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워 시장 파이를 확보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공세도 매섭다.

블루보틀의 경우 지난 2019년 서울 성수동에 1호점 매장을 내고 야심차게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특별한 성과를 내진 못한 상황이다. 4년간 출점한 매장 수도 13개에 그쳤고, 제주도 매장 한군데를 제외하면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며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타벅스의 아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새로운 커피를 맛보고 체험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 시장 진출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면서 "커피를 좋아하는 만큼 가격이나 품질 등에 대한 기준이 높기 때문에 브랜드만의 차별화 요소를 갖추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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