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에 스테이지엑스…22년 만에 열린 '이통 4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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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사'에 스테이지엑스…22년 만에 열린 '이통 4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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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28㎓' 4301억원에 낙찰…마이모바일 제치고 새 주인 낙점
이통 3사 대비 2배 이상 낙찰가 높아…'승자의 저주' 우려도
스테이지엑스, B2B·B2C서 5G 구현…"사업성 확보 가능할 것"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은 네 번째 이동통신사로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되면서 22년 만에 '이동통신 4사' 시대가 열렸다.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통사 선정이 이통 3사의 고착화된 시장 경쟁 구도를 깨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경매를 통해 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할당 대상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됐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28㎓ 대역 주파수 경매를 시작했다. 당초 3파전 구도로 시작된 이번 경매는 첫날 '세종텔레콤'의 포기 후 '마이모바일'과 스테이지엑스의 양자 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경매는 총 50라운드에 걸친 '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름입찰은 총 50라운드까지 이뤄졌는데,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아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터 2단계 '밀봉입찰'을 진행했다. 밀봉입찰은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곳이 승자가 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는 4301억원으로 최고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 대상법인으로 선정됐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법인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 연세의료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텔리안테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체제가 된 이동통신 시장에 22년 만에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게 됐다.

업계에선 이번 제4이통사 선정을 두고 경쟁 촉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통 3사 외에 다른 통신 사업자를 시장에 진입시켜 경쟁 체제를 보다 활성화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통 3사 과점 체제 때문에 통신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통 4사 체제를 완성한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시장에 안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스테이지엑스가 입찰 과정에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주파수 할당 대가를 부담하게 됨에 따라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4301억원의 주파수 낙찰가는 지난 2018년 2000억원대 초반이었던 기존 이통 3사의 28㎓ 대역 주파수 낙찰가보다 2배 이상 많은 기록이기도 하다. 이통 3사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해당 주파수를 반납한 바 있다.

아울러 28㎓ 주파수 대역은 초고속·저지연 5G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장애물을 피해 멀리까지 도달하는 회절성이 약해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인프라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얘기다. 스테이지엑스의 통신시장 안착 가능성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 이유다.

이 같은 지적에도 스테이지엑스 측은 자신감을 보였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스테이지엑스가 도모할 온라인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 유통구조 혁신, 그리고 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 비용절감 측면까지 감안한다면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그동안 누릴 수 없었던 28㎓ 기반 리얼 5G서비스 이용기회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정부의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3년간 90개의 핫스팟에 6000대의 기지국을 구축한다. 서비스는 기업 간 거래(B2B)를 비롯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대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KAIST와 리빙랩 형태로, 연세의료원(세브란스)과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사업을 추진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서비스를 공급한다.

국내 주요 경기장 및 공연장과 협업해 실감형 K-콘텐츠를 서비스 제공하고, 또 공항 등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28㎓ 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5G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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