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상장 재도전'…외식업계에도 IPO '훈풍'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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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상장 재도전'…외식업계에도 IPO '훈풍' 이어질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30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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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엔데믹 이후 시장 회복·매출 신장세에 IPO 재추진
외식 프랜차이즈의 상장에 '물꼬' 기대감…일부 업체들 추진 중
외식업 특성상 '낮은 수익성 평가' 등 약점…상장 걸림돌 '우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외식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췄던 기업공개(IPO) 시계를 조심스레 재가동한다. 엔데믹 이후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매출 실적이 신장하자 다시금 상장에 나선 것이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본격적인 상장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식업계의 IPO 도전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올해 IPO 절차를 재개한다.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오는 4월 2023년도 감사보고서 실적을 토대로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2020년 상장을 추진한 바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한 차례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자 상장 절차를 재가동한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서두르지 않고 상장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1994년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주력으로 총 25개 브랜드 2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들은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39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2922억원으로 3년 새 2배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의 영향으로 2019년 108억원에서 2020년 83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2021년 195억원, 2022년 257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본코리아 브랜드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백종원 대표의 대중적 인지도와 경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상장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상장 재도전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외식 프랜차이즈의 상장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제너시스 BBQ가 최근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며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상장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BBQ의 경우 2012년 당시 계열사였던 bhc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바 있다. 

할리스 역시 지난해 9월 증권사에 IPO 요청서를 발송했으며, 올해 4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외식기업의 IPO 도전 사례를 비춰봤을 때 이들의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만으로는 상장을 할 정도의 건강한 수익 구조를 이끌어가기 어려워 수익성 측면에서 낮게 평가 받고 있어서다. 본부와 가맹점과의 갈등이 적지 않다는 점, 가맹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익성을 지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 등도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본아이에프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들이 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현재 상장사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MP대산(미스터피자), 디딤에프앤비(연안식당) 등이다. 하지만 이들도 상장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2015년 상장 후 6년만에 자진 상장 폐지를 선택했다.

정보 공개가 많은 상장사의 특성이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에 애로사항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기업이 상장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전하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며 "더본코리아의 상장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지나,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기 쉽지 않은 외식업 특성 상 업계 전반에 기대감을 불어넣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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