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의 시선] 전기차 급출발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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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의 시선] 전기차 급출발 조심해야
  • 김종훈 한국 자동차 품질연합 대표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29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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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인 줄 모르고 탄 60대 여성소비자는 속도가 확 빨라졌다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되어 속이 울렁거리면서 멀미가 날 뻔했다. 버스기사는 전기 차 특성상 가속도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상당히 빠른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평소 운전습관대로 운전하다가 급출발 급가속이 반복하였기 때문이다. 고령자가 택시를 운행할 때 이러한 전기 차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급출발로 인해 사고가 났다는 보도가 회자되곤 하였다. 이 또한 전기 차의 가속력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마력이 지속적인 힘이라면 토크는 자동차의 타이어를 돌리는 힘인 '회전력'을 뜻하지만 전기 차는 전기모터의 회전력을 뜻 한다. 전기 차는 토크가 크면 효율적이고 운전 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전기 차의 모터는 低회전만으로도 최대 토크가 나온다. 그러나 회전수가 증가하면 토크자체는 감소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스포츠카는 단거리 주행에서 빨리 달릴수록 출력(엔진 또는 모터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이 높은 것이고, 트럭은 무거운 물건을 싣고 달릴 수 있도록 출력은 낮으나 토크가 큰 것이다. 스포츠카가 트럭처럼 무거운 짐을 싣는다면 토크가 부족해져 출발할 때 힘들 것이며 트럭을 스포츠카 수준으로 가볍게 만들어도 출력이 낮기 때문에 스포츠카의 최고 속도에 도달할 수 없다.

제로백은 자동차의 시속 0km에서 100km 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말한다. 전기 차의 제로백이 빠른 이유는 내연기관 차량은 힘을 얻기 위해 엔진 실린더 내에서 연료분사, 점화, 폭발과정이 있고 나서야 서서히 최대 토크가 발생되지만 전기 차는 배터리 출력만 강하면 구동용 전기모터는 회전수가 낮을 때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하기 때문에 가속페달을 밟으면 빠른 응답을 느끼게 된다.

전기 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주행 페달을 같은 힘으로 밟았을 때 최대 출력이 커서 속도가 빨리 올라간다. 같은 힘의 가속 페달 력을 비교하면 전기 차의 속도감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약 2배 이상 가속력이 빠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전자장치는 물론 편의 장치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 운행 전 사용설명서(매뉴얼)를 충분히 읽어 보지 않고 운행을 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고장이나 사고가 날수 있다. 특히 전기 차의 특성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고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예상치 못한 사고 발생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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