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제친 인도…증권사 선구안 판세 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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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제친 인도…증권사 선구안 판세 가를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26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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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인도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홍콩 증시를 추월하면서 증권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떠오르는 신시장인 인도를 공략해 새로운 수익원을 삼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증시(4조3300억달러)는 지난 22일 사상 처음으로 홍콩증시(4조2900억달러) 시가총액을 추월하며 4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세계 7위 증시로 부상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인도 주식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달 5일 처음으로 4조달러(5336조원)를 돌파했으며, 지난 4년 사이 2배 가량 늘었다.

인도 주식은 개인 투자자들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기업 수익 호조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도는 세계 인구 최다 국가로 안정적인 정치적 환경 및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주요 국가 중 소비 중심 경제 덕분에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 양쪽의 신규 투자를 끌어내면서 중국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증권사들은 인도를 공략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미래에셋은 한 때 중국 증시 공략에 공을 들였지만 미중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중국 시장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중국의 경기침체 상황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시장의 공포감도 계속 커지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도 인도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국내 최초로 인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에 그룹의 인수합병(M&A)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글로벌전략가(GSO)로 취임 이후 해외사업에 집중해 왔으며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Limited) 인수에 성공했다. 2000년 설립된 쉐어칸은 총 임직원수 3500여명, 총계좌 약 300만계좌,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로 인도 전역 400개 지역, 130여개 지점 및 4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외부 전문 투자 네트워크) 보유하고 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약 2100만달러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대표의 주도로 지난해 9월 '인디아원정대'를 구성해 인도 대표 경제도시 뭄바이와 인도의 실리콘밸리 뱅갈루루를 다녀왔다. 원정대는 김 상태 대표가 고객 중심의 서비스 및 상품 출시를 위해 최근 관심이 높은 인도시장에 대한 현장중심의 리서치와 의사결정을 강조해 시작됐다.

원정대는 사내 MZ세대로 구성된 주니어보드 직원 중 경쟁 PT를 통해 4명으로 구성됐다. 전략기획, 디지털전략, ICT, 리서치 소속의 원정대원들은 인도 국립증권거래소, 맥킨지 인도법인, 현지 1위 은행계 증권사 HDFC증권, 온라인 1위 증권사 제로다(Zerodha) 등 13개 금융기관 및 현지 기업 미팅을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인도 시장에 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인도 주식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도증시는 18.7% 상승하면서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 제조업 허브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지난해 인도 증시(니프티50 지수)는 18.7% 상승해 3.7% 하락한 중국 증시(상하이종합지수)와 대비된다"며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등극과 지난해 GDP 6.3% 성장, FDI(외국인직접투자) 규모확대 등에 힘입어 2030년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중국과 홍콩의 비중이 줄어들고 대체제로 인도가 부상하고 있다"며 "인도 증권업에 대한 선점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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