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빙하기'…대장주 아파트 가격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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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빙하기'…대장주 아파트 가격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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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침체·대출 부담 등 매수심리 위축
거래절벽 심화…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세
1.10대책 나와도 재건축 시장마저 '꽁꽁'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연초부터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빙하기'가 찾아왔다. 서울 강남 대장주 아파트들도 올해 들어 대부분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건설업 침체, 대출 부담 등이 맞물려 매수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중개 현장에서도 '매매거래 실종' 또는 '수요부족에 따른 호가 조정'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값은 약보합 수준의 가격 하향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5%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0.04%) 대비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다.

시도별로는 대구(-0.10%), 제주(-0.07%), 부산(-0.07%), 경기(-0.07%), 경남(-0.05%), 충남(-0.05%), 경북(-0.04%), 전북(-0.03%) 등이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자 관망세 짙어지고 매수문의 한산한 가운데 매물가격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만 발생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0.07%)가 정릉·종암동 위주로, 강북구(-0.06%)는 미아·번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0.05%)는 도봉·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0.04%)는 상계·공릉동 위주로 매도 희망 가격이 하락했다.

강남지역도 서초·잠원동 구축 위주로 매물 적체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송파구(-0.06%)는 풍납·방이동 위주로 가격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대장주 아파트의 가격 하방 압력도 강해진 모습이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91㎡은 직전 거래인 지난해 8월 51억5000만원 보다 3억원 떨어진 4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해 12월 24억원에서 최근 3000만원 하락한 23억7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주공5단지, 엘스, 리센츠, 올림픽선수기자촌,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이 2000-5000만원씩 떨어졌다. 강동구에서도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가 전월 대비 3000만원 내린 1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이 좋은 분위기가 아니어서 지난해 말부터 매수 문의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1.10대책에도 재건축 아파트 또한 거래 움직임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0대책에는 준공 이후 30년이 지나면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수혜 대상인 재건축 및 노후 단지들조차 가격 움직임이 미미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는 실거주보다 투자재 성격을 띠고 있어 수요가 크게 위축되는 집값 하락기에는 규제 완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공사비, 인건비 상승으로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이 늘고 있어 사업성에 따른 단지별 추진 속도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둔화 속 스트레스DSR 도입에 따른 대출한도 축소와 법안 개정에 긴 호흡이 요구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기조 등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며 문을 닫는 중개사무소의 수도 늘어났다. 지난해 약 1만6000개의 공인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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