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2차전지주, 찬바람 '쌩쌩'…반등 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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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2차전지주, 찬바람 '쌩쌩'…반등 시기는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24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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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2차전지주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경기 둔화 우려와 배터리 가격 하락 등으로 2차전지주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대형주)'에 올랐던 에코프로는 지난 11월 92만8000원에서 24일 49만1500원까지 내려앉으며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에코프로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며 최근 7거래일 만에 20% 가량 떨어졌다. 24일에는 작년 4월 3일(49만1000원) 이후 처음으로 장중 50만원선을 하회했다. 약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포스코퓨처엠은 12월 38만2000원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이날 23만1500원으로 내렸다. 에코프로비엠은 35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23만9000원까지 내렸다. 그 외 앨엔에프, 포스코홀딩스 등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 종목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해 4분기 4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업체들의 양극재 수출 단가가 2022년 4분기 대비 25%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양극재 판매량도 7% 감소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단기 약세와 글로벌 양극재 업체들 간의 증설 경쟁, 배터리 셀 업체들의 양극재 내재화 비율 상승 등을 감안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다"면서 "펀더멘탈(기업가치)을 과도하게 상회하고 있는 현재 주가는 하락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

포스코퓨처엠의 2023년 4분기 실적은 매출 1조3000억원 안팎, 영업이익 100억원대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이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8년여 만이다. 2022년 4분기 실적(매출 7808억원, 영업이익 33억원)보다 개선되겠으나 컨센서스(매출 1조3677억원, 영업이익 375억원)를 밑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부진 및 성장 둔화에 따른 고객사 재고 조정, 신제품 가동 초기 안정화 및 리튬 등 원료 가격 하락이 판매가와 제품재고 평가손에 반영됐다.

엘엔에프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앞서 엘앤에프는 4분기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69억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4분기 매출액도 전 분기 대비 47% 줄어든 6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소재 가격의 약세가 지속된데다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출하량 감소 등이 원인이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2차전지업종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연초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 주가는 시장 평균 수익률 대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상품(OEM)들의 높은 전기차 재고 수준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배터리 셀·소재업체들의 실적 하락세는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양극재 가격은 올 1분기, 배터리 가격은 2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차전지 업황은 수요 회복에 대한 확인이 먼저"라며 "올해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가이던스(영업실적 전망)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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