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전 재산 기부' 故 신언임 여사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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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전 재산 기부' 故 신언임 여사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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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51억원 충북대에 장학금 기탁…향년 91세 영면
"삼가 고인의 명복 빈다…따뜻한 미소 오래 기억할 것"
한덕수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교육독지가 고(故) 신언임 여사의 영면 소식을 전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신언임 여사는 노점상을 운영하며 평생 모은 50억원이 넘는 재산을 충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바 있다.

한덕수 총리는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충북대의 어머니로 불리던 신 여사께서 영면하셨다는 기사를 읽었다. 자식 없이 홀로 살며 한평생 노점상 해서 모으신 51억원을 충북대학교에 기부하신 분"며 이 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고인은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다. 어려운 집 9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까치담배 장사부터 시작해 만물상회를 운영했다"라며 "꽁보리밥과 국수로 때우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건물을 샀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고인은 1993년 그 건물을 아무 연고 없는 충북대에 기부했다. 2011년 또다시 10억3000만원을 쾌척하고, 2018년에는 8억 상당의 건물을 마저 내놨다. 고인이 가진 마지막 재산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충북대는 '신언임 장학금'을 만들어 해마다 10명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고 있고, 지금까지 103명이 혜택을 받았다"며 "그분들이 영결식에 내려와 상주 역할도 하고 추도사도 읽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고인은 처음 건물을 기부하면서 '국민학교밖에 못 나와 돈 모으면 작은 학교 세우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라며 "고인은 그 이상의 꿈을 이루셨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한 총리는 장학생들이 생전에 신 여사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랐고, 팔순 때는 '어머님 은혜'를 부르며 잔치를 열어드린 사연을 전하면서 "고인은 가셨지만 장학생들은 고인의 따뜻한 미소를 오래도록 기억하리라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신 여사는 '청주의 구두쇠 할머니'로 소문날 정도로 평생 허리띠를 졸라 모은 전 재산 51억3000만원을 충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교육독지가다. 1932년 빈농의 1남8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배우지 못한 학구열과 내 자식을 두지 못한 아쉬움을 장학금 기탁으로 달랬다. 

신 여사는 지난 19일 새벽 향년 91세 일기로 별세했고, 전날 충북대에서 영결식이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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