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 지각변동 불가피…1위 경쟁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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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업계 지각변동 불가피…1위 경쟁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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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업계 1위 두고 엎치락 뒤치락 예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최대 규모 LCC 탄생
업계 1위 제주항공, 2위 티웨이항공 차별화 전략 구상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아직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관문을 앞두고 있지만 양사의 합병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LCC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각각 LCC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되면서 초대형 LCC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고 이에 따른 항공사 간 경쟁 구도가 재편되면서 업계 1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업계 간 치열한 신경전도 엿보인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이 성공할 경우 LCC 시장은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3자 경쟁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현재 LCC업계 순위는 지난해 기준 1위 제주항공, 2위 티웨이, 3위 진에어 순이다. 하지만 진에어가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통합되면 국내 최대 규모 LCC 항공사로 출범하게 되면서 변수가 나타난 셈이다.

에어포탈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 보유 대수로 진에어가 27대, 에어부산 25대, 에어서울 6대로, 3사가 통합될 경우 보유 항공기는 58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업계 1위, 2위인 제주항공 42대, 티웨이 30대 보다 항공기가 많다.

다만 업계에선 최대 규모인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항공사가 등장해도 업계 1위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국내선, 일본, 동남아 노선에서 겹치는 노선이 정말 많다"며 "버스처럼 5분 단위로 운항할 수 없으니 중복되는 노선들을 정리하면서 불필요한 기재가 생길 것으로 보이고 가령 오래됐거나 노선 포트폴리오와 맞지 않는 기재를 반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보유 항공기가 58대로 늘어나지만 중단거리 노선에 띄우는 중소형 항공기이기때문에 업계에서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진에어가 보잉계열, 에어부산이 에어버스계열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운용 비용부담도 생길 것으로 보고 업계는 1+1+1=3은 아니라 본다"고 전망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검토 중인 상황인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또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한다 하더라도 에어부산이 상장사이기 때문에 통합하려면 몇 년이 걸리고 공정위 심사도 남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통합LCC 방향을 논의하기엔 이르단 입장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해 EU에 제출한 시정조치안 중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운수권 및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일부 이전과 관련해서도 업계에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에 유럽 노선 운수권과 미주 슬롯을 각각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안 받지 못한 국내 LCC 경쟁사들은 업계 1위 견제 차원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 될 경우 최대 수혜자는 티웨이항공으로 뽑힌다.

현재로서 업계는 인천~파리,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등 대한항공이 합병을 위해 EU에 반납하는 운수권과 슬롯은 티웨이항공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티웨이항공이 현재 가진 기재로 유럽 노선을 운항할 수 없다는 판단에 EU에서 티웨이를 대체 항공사로 인정해줄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사안이라 이와 관련해서 설명을 자세히 드리긴 힘드나, 노선 취항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재 등 검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부터 대형기종인 에어버스 A330-300을 도입하는 등 장거리 노선에 힘을 싣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대형기 2대 포함 총 7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유럽 노선과 기타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7년까지 A330-300을 포함한 장거리 기재를 20대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LCC 업계 1위 자리를 계속 이어갈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합병 된다면 LCC 시장에서 경쟁사가 줄어드는 상황과 다름없다"며 "비교적 원가경쟁력이 강한 저희가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기업 결합하는 과정에서 제주항공은 여객사업에만 집중 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화물, 호텔, jas, akis 등 사업다각화 작업도 점차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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