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연체액 1.5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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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연체액 1.5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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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23일 LH에 따르면 건설사의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연체 규모는 전체 45개 필지, 약 1조51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H 공동주택용지 연체대금은 지난해 7월 초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반년 만에 연체 규모가 5000억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LH 공동주택용지 연체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1년 전인 2022년 말 7492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이다.

공동주택용지 대금 연체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분양 경기가 악화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건설사들의 금융권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신규 사업 추진을 중단한 곳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업계의 관계자는 "LH 연체이자가 PF 브릿지론 이자보다 낮고 본 PF 전환은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에서 업계가 PF 이자를 내고 무리해서 자금조달을 하기보단 차라리 LH 택지대금을 연체하는 편이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주택용지 신규 판매도 부진하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로 분양에 들어간 공동주택 63개 필지 가운데 20%가 넘는 13개 필지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화성 동탄2 연립주택 부지는 물론 인천영종과 고양창릉 등 일반 아파트 분양용지도 팔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작년 말 기준 미매각 용지는 총 32개 필지로 늘었고 미매각 대금도 총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LH가 공급하는 넓은 부지들에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거나 주인을 찾지 못하는 공동주택용지가 늘면서, 수도권의 경우 공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정부가 올해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 LH를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등 공적 역할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LH의 자금부담 증가는 물론 공공택지 내 민영 아파트 분양도 한동안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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