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비야디, 전기차 '아시아 넘버원'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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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비야디, 전기차 '아시아 넘버원'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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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인도네시아 진출 공식화…현대차와 대격돌
현대차는 유럽, 비야디는 일본 우위…인니 접전 예상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따라 본격적인 전기차 선두 경쟁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비야디는 일본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신흥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에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전기차 출시 행사를 열고 △돌핀 해치백 △오토 3 SUV △실 세단 등 3종을 선보였다.

비야디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를 통해 전기버스와 택시 차량만 제공했으나, 이번 전기차 출시로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한다. 13억 달러(17억7300억원)를 투자해 연간 15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가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8월까지 3800대를 판매했으며, 2위인 중국 우링자동차는 2100대로 뒤를 이었다.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듯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시장에서 걸음마를 떼고 있는 수준이다. 다만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60만대 생산 등 국가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업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현대차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력 확장 중인 비야디는 인도네시아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비야디는 유럽에서도 맞붙는다. 이미 헝가리에서 전기 버스 공장을 운영하는 비야디는 지난해 12월 헝가리 세게드에 첫 유럽 승용차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EU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전기차는 유럽 연합(EU)의 낮은 관세(약 10%)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는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업체에 부당한 보조금을 주는지 조사한다고 밝히는 등 중국 전기차에 대한 견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EU의 중국 제재로 현대차가 비야디보다 유리한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대한 견제도 있으나, 지난 2021년 13만5408대를 시작으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이미 일본에서 한 차례 승부를 겨룬 바 있다. 지난 2022년 전기차만 판매하는 리브랜딩 작업으로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는 지난해 48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반면 비야디는 현대차 판매량의 약 3배 가까운 1446대를 팔아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시장 크기에 비하면 양사의 판매량 모두 부진한 편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양사 모두 표본도 적고 고전하고 있어 큰 의미가 없다"며 "유럽의 경우 현대차에 대한 견제가 다소 있지만 중국에 대한 제재가 더욱 심해 현대차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고, 비야디는 가성비를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니의 경우 서로 전략이 달라 전망이 쉽지 않다. 다만 치열하게 다툴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유럽·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현대차와 내수 시장을 필두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비야디의 아시아 넘버원 전기차 경쟁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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