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 경쟁 심화…'슈퍼앱'부터 AI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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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디지털 경쟁 심화…'슈퍼앱'부터 AI까지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8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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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은행권이 일제히 디지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 앱의 '슈퍼플랫폼' 도약은 물론이고, 산업계에서도 화두인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이며 디지털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하나의 앱에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슈퍼앱'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의 주요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어플은 출시한 지 보름 만에 20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최근엔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연내 슈퍼앱의 출시를 예고했다. 기존에도 슈퍼앱을 표방해온 KB금융 역시 올해 KB스타뱅킹 앱의 플랫폼 확대를 선언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 슈퍼앱인 'KB스타뱅킹'을 KB금융그룹의 유니버설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1등 비금융 플랫폼들과 전략적 제휴 및 금융 서비스 연계를 통해 '임베디드 금융'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빅테크 기업이 부럽지 않은 KB의 금융과 생활 플랫폼 생태계를 완성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고객 경험 제공과 고객 기반 확대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디지털 사업의 가속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바야흐로 디지털 AI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근 AI에 대한 산업별 주목도가 높은데, 은행들 역시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지난해와 올해 모두 은행권에선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디지털 뱅킹'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신한은행은 AI 은행원과 디지털 데스크, 스마트 키오스크, 신한홈뱅킹 등 디지털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영업점의 형태를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업계선 선두주자다. 지난 2021년 금융권 최초로 AI 은행원을 도입해 발전시켜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키오스크 형태로 AI 은행원 '꿀비서'를 선보인 바 있는데 곧 모바일에서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DGB대구은행 AI 은행원 '한아름'
DGB대구은행 AI 은행원 '한아름'

DGB대구은행은 이번에 AI휴먼 제작 기술과 챗GPT를 결합해 만든 AI 은행원 '한아름'을 공개했다. 해당 기술은 영업점 키오스크, ATM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연계한 실시간 상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AI 도입을 선언한 상태다. 

그밖에도 은행권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비금융 분야 서비스도 놓치지 않겠단 생각이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지난  IT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디지털혁신부를 미래혁신부로 확대 개편해 디지털 기반 신사업 추진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했으며, 실무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 은행에 신사업제휴추진부를 신설했다"며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자체 개발 역량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룹 네트워크를 비금융 디지털 기반 신사업으로 확장한 새로운 사업모델 구상에도 나서 생활 밀착형 업종 제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금융 거래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금융권은 '슈퍼앱'을 필두로 AI와 최신 기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앞다퉈 선보이며 당분간 생존 경쟁을 지속할 전망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시장의 파괴적 변화가 지속되고 빅테크의 도전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가 절실하다"면서 "지속적으로 금융이 아닌 타 업종과의 적극적인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비즈니스의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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