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대형사 실적 한파 속 살아남을까
상태바
NH투자증권, 대형사 실적 한파 속 살아남을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8일 08시 0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H투자증권 사옥.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NH투자증권이 지난해 4분기 대형사들의 실적 부진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타사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적고 기업금융(IB) 분야에서의 선전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7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은 총 7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4분기(5086억원)보다는 45.8% 늘어난 수준이지만, 1조원을 넘어섰던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1조1812억원)보다는 37.2% 줄어든 규모다.

금융투자업계는 주요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이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IBK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의 4분기 실적이 커버리지 증권사 중 가장 양호할 것으로 관측했다. IBK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사를 커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86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20.6% 하회하지만, IBK투자증권의 예상치인 754억원보다 14.2% 높은 수준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사 대비 적은 충당금 적립액과 4분기 금리 하락으로 인해 개선된 처분 및 평가손익 등 높은 트레이딩 손익 개선세에 덕분"이라며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23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일부는 셀다운(재매각)이 이뤄 질 것으로 판단돼 관련 우려는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IB 관련 수수료수지는 4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 증가할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무보증 수익 정체에도 불구하고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딜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60%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운용손익 및 이자수지는 1896억원을 기록해 3분기보다 35%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백 연구원은 "11~12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관련 운용손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89.9% 증가한 5748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적고 채권평가손익 민감도가 높은 NH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는 선방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1030억원)은 적자 폭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지속적인 해외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해외 부동산 손상차손 인식과 연말 비가시성자산의 재평가로 인한 연결손익 부진, 태영건설과 관련해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태영건설에 대한 미래에셋증권 익스포저는 1700억원으로 직간접 대출 비중은 반반이며 4분기 500억원 수준의 충당금 적립을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주가조작 세력이 키움증권의 미수거래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난 이른바 '영풍제지 사태'로 인해 미수금 관련 손실 약 4300억원이 반영돼 적자(1061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4분기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손실금에 따른 기타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신규투자 부진 등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