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 코스피, 2400선도 위태…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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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추락' 코스피, 2400선도 위태…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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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코스피지수가 연일 급락하며 2400선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진 영향과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도발과 홍해 리스크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악재도 산적한 만큼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69포인트(2.47%) 급락한 2435.90에 장을 마쳤다. 전날 1% 이상 빠지며 증시에 남겼던 데미지가 회복 되기도 전에 2% 이상 빠지며 시장의 혼란을 초래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큰 폭으로 상승해 2669.81을 기록한 후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후 9거래일 만에 반짝 반등했다가 이후 또 하락 전환해 이틀동안 3% 넘게 빠졌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에 이어 유로존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자 그동안의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던 요인이 위축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면서 "이는 미국 1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물가 둔화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에 이어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인한 어닝 쇼크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방 압력은 증대됐다"라고 덧붙였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LG전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대기업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 전망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투심을 잃은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관련주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 시총 상위 20개 상장사 중 전기차·2차전지 관련 종목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25.5%에 달하는 만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한 시장의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 주요 증시를 보면 중국의 의존도가 매우 큰 한국과 홍콩 증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코스피지수는 홍콩지수 다음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앞으로의 증시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국의 입장에서 우호적인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는 반도체 분야는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도발과 중동 내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인한 홍해 리스크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황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면서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홍해 무역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유가 급등과 그로 인한 운송,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로 전기차·석유화학 등 관련 기업들의 미래 실적 약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화학 사업뿐만 아니라 2차전지 사업 역시 계속해서 전기차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배터리 셀 수요 감소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약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첫 단계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을 상회하며 압승을 거둔 소식도 2차전지 밸류체인과 관련된 화학 테마 종목들에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며 "한동안은 전기차·2차전지 테마의 부진에 영향을 받아 화학 테마에 대한 하방 압력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를 지탱했던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군이 한 번에 타격을 받고 있고, 북한의 도발로 외국인 위주로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정치·지정학적 리스크 등 향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슈도 많은 만큼 코스피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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