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지속되는 구조 조정…트렌드는 몸집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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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지속되는 구조 조정…트렌드는 몸집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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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적자 사업 철수로 재무 구조 개선
올해 불황 전망에 구조 조정 더 나올 가능성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게임 업계가 지속되는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인력·사업 감축 등 몸집 줄이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불황이 전망되는 만큼 게임사들의 구조 조정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지난 11일 자회사 레그스튜디오 콘솔 개발팀 해체를 결정했다.

해당 콘솔팀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개발했던 팀으로, 창세기전 IP(지식재산권)까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체된 팀원 중 일부 개발진은 지난 9일 출시한 모바일 RPG(역할 수행 게임)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를 개발한 미어켓게임즈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새해가 밝았으나 게임 업계는 여전히 어두운 모습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도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정리하면서 트릭스터M·프로야구H3 등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엔트리브 직원 전원은 다음 달 15일 권고사직 형태로 떠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아이온 IP를 활용해 PC 게임 신작을 제작하던 아이온 리메이크 TF도 해체했다. 이 개발팀은 아이온 PC 라이브 팀이나 아이온2 등 신규 프로젝트로 전환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소 게임사에만 해당하던 구조 조정이 중대형 게임사도 확산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특수와 함께 찾아온 호황 뒤 급하게 찾아온 불황을 견디지 못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팀 해체에 나선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게임 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9조39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도 35.2% 줄어든 34억4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게임 상장사의 매출은 11.2% 감소한 5조4171억원이다.

무엇보다 영업 이익이 5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 이같이 부진한 실적에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해부터 재무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와 넷마블이 해외 지사를 재정비했으며, 컴투스는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의 조직을 축소하는 등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를 흥행시킨 시프트업은 지난해 7월 데스티니 서비스 종료와 함께 개발팀 희망퇴직을 알렸다. 지난해 연말에는 PC RPG 소울워커를 개발한 라이언게임즈가 60여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문제는 이러한 행보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콘진원은 보고서를 내면서 "대작 부재와 리니지 라이크 게임(한국형 MMORPG)의 부진으로 게임 산업 전반에 침체가 시작됐다"며 "새로운 돌파구를 보유한 게임이 나타나지 않으면 침체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국내 일부 게임사가 콘솔·패키지 게임 등을 론칭해 성공하면서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게임이면 리니지 라이크라는 것이 굳어져 해당 이미지를 씻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부진이 계속된다면 구조 조정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호황에 불렸던 몸집을 다시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게임사가 불황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올해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며 "개발이 지지부진한 신작이나 수익성이 낮은 작품을 개발하고 있는 팀은 언제든 해체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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