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내달부터 '가시밭길'…재무리스크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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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내달부터 '가시밭길'…재무리스크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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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영업정지 처분, 2월초 최종 결정
3~4월 우발채무·회사채 만기 연장 등 앞둬…유동성 상황 변곡점 될 수도
리스크 마무리 논하기 일러…수익성 개선·브랜드 평판 회복 시간 걸릴 듯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GS건설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된 영업정지 처분이 내달 초 최종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영업정지 8개월' 수위가 그대로 유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관련 행정처분의 결과에 따라 당사의 사업 및 재무 리스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3∼4월에는 GS건설의 우발채무와 회사채의 만기 연장이 결정될 예정이어서 유동성 상황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2월 초 영업정지 처분과 관련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최종 처분은 이달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GS건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 절차 과정이 길어지며 다음 달로 결정이 늦춰졌다.

국토부의 처분과 별개로 서울시도 GS건설에 대한 행정처분 결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불성실한 안전점검 수행(1개월)과 품질시험 수행(1개월) 등에 대해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추진 중이다.

또한 GS건설은 상반기 내로 우발채무와 회사채의 만기 연장이 결정될 예정이다. 미착공 PF(프로젝트 파이낸싱) 1조7000억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2024년 1분기에 만기가 돌아온다. 또 회사채 중 2000억원 규모는 4월이 만기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시행사에 대한 PF 지급보증 1조8000억원 가운데 미착공이 1조7000억원이다. 3월 말~4월이 유동성 상황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GS이니마 매각 등 회사의 유동성 확보 전략은 아직 검토 단계로 확정된 사항이 없고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봤다.

부채비율도 높은 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GS건설의 부채비율은 3년 연속 200%를 넘었다.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기준 GS건설의 부채비율은 전년(216%) 보다 34%p 오른 250%로 집계됐다. 앞서 2021년에도 212%의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통상 국내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판단할 때 부채비율 기준을 200%로 잡고, 200%가 넘어가면 재무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달 27일 '건설업 단기등급 정기평가 결과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GS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GS건설의 신용등급 하향은 지난 수년간 투자 확대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주택경기 저하 및 시장 환경 악화 등으로 단기간 내 기존의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재무구조를 시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한기평은 "GS건설은 지난 수년간 수처리·모듈러 등 신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건설부문의 운전자본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돼 왔다"며 "이로 인해 레버리지 지표가 상승하고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따른 전면 재시공 비용 5500억원을 일사 반영하며 재무부담이 길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현장에서 시무식을 하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수익성이다. 현재 주택 전 현장에 대해 자체적인 품질점검 강화를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일반적으로 현장별 예정원가율 조정이 완료되는 데까지 약 1년 정도 소요됨을 고려하면 2024년 2분기~3분기까지는 주택부문 수익성은 다소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검단 사고와 신용등급 하향, 재무 안정성 우려(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 비율 61.7%) 등으로 아직 리스크 마무리를 논할 상황이 아니다"며 "게다가 아파트 브랜드 평판 회복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므로 수주 경쟁력에 대한 재확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앞서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해 '순살 아파트'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GS건설은 사고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표이사도 교체했다. 지난해 10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를 CEO로 선임했다.

올해는 안전점검과 신뢰회복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새해 시무식 이후 첫 행보로 전체 임원들과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진행하며 '안전경영'을 본격화 했다. 허 대표는 올해 주요 전략 목표로 '기반사업 내실 강화'를 강조하며, 엄격한 품질 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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