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EU 합병 승인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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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EU 합병 승인에 웃었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6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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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나란히 상승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3년 넘게 끌어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영향이다.

15일 대한항공은 전거래일보다 0.44% 오른 2만295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6.34% 오른 2만4300원까지 올랐으나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면서 상승 폭을 줄였다. 아시아나항공은 6.05% 오른 1만2090원으로 장을 마쳤다.

EU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쪽으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원회에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사업인 화물 부문 매각을 두고 비판적인 시선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거래 승인을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 전체 화물사업 매각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EU 측 공식 발표는 다음 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결합 심사 마감 기간이 오는 2월 14일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국과 영국을 비롯해 11개국에서 승인받았다. EU가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리면 미국, 일본의 반독점당국 심사만 남겨두게 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단기적 합병 불확실성을 해소한 뒤 올해는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U의 승인을 득해 합병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판단해 적용 밸류에이션을 상향했다"며 "최근 유가 진정, 2024년 1분기 계절성 등을 고려해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4년에도 영업이익 호실적이 기대된다. 대한항공의 2024년 연결 기준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 감소한 1조8000억원이다.

배 연구원은 "국제 여객 운임이 전년 대비 7.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 여객 수송은 전년 대비 20% 증가가 예상해 실적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물 운임은 2024년에도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실적은 코로나19 대유행 때 반짝 좋았을 뿐 현재 실적을 담당 하는 건 여객 사업"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큰 손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 역시 "사업 매각대금 유입을 통한 재무부담 일부 완화, 화물부문의 잠재적인 통합비용 축소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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