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권위 SNS에 '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 게시돼 큰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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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권위 SNS에 '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 게시돼 큰 소동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0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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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슬러 위원장 "비트코인 ETF 승인 안해…소셜미디어 계정 해킹돼"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시민단체 "끔찍한 시장조작, 누군가는 큰 수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9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당국의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한때 게시돼, 당국이 "계정이 해킹됐다"며 곧바로 승인 사실을 부인하고 이를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8천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의 부인으로 급락했고, 비트코인 소유자 및 거래자들은 짧은 시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SEC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compromise)됐으며, 승인받지 않은 트윗이 게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

SEC도 엑스 공식 계정에서 겐슬러 위원장이 언급한 '승인받지 않은 트윗'을 삭제한 뒤 겐슬러 위원장이 언급한 내용을 재확인했다.

겐슬러 위원장이 이처럼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은 겐슬러 위원장의 글 30분 전에 SEC 엑스 공식 계정에 올라온 허위 게시글 때문이었다.

현재는 삭제된 해당 게시글은 "오늘 SEC는 미국 내 모든 등록된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들의 상장을 승인한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게시글에는 "규제 프레임 속에서 디지털 자산 투자로의 효율적인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는 겐슬러 위원장의 그럴듯한 논평도 함께 달렸다.

SEC의 엑스 계정에 이 같은 글이 실리자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 등 언론들은 이 계정을 인용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그동안 미 금융당국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발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데다가 SEC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ETP란 용어 대신 ETF란 용어를 쓰는 등 이상한 점이 있었지만, SEC의 공식 계정의 게시물임을 신뢰한 주요 매체들은 이 내용을 앞을 다퉈 신속하게 전했다.

더욱이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 시한이 하루 앞인 1월 10일로 다가온 점도 이 같은 게시글의 신빙성을 높였다.

겐슬러 SEC 위원장 엑스 게시물
[게리 게슬러 SEC 위원장 엑스 계정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승인 가짜뉴스' 트윗 소동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락했다.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6천달러대 중반에서 4만7천900달러선까지 3% 가까이 급등했다.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간절히 기다리던 소식이었던 영향이었다.

그러나 겐슬러 위원장과 SEC가 승인 사실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서자 비트코인 가격은 4만4천700달러선으로 고점 대비 7% 가까이 급락했다.

금융규제 강화를 추구하는 금융시민단체인 '베터 마켓츠'의 데니스 켈러허 대표는 "이번 사건은 오랜 기간 있었던 시장조작과 관련한 가장 끔찍한 범죄 행위 중 하나로 보인다"라며 "누군가는 매우 큰 불법적인 수익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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