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일 기준금리 결정…8연속 동결할까
상태바
한국은행, 내일 기준금리 결정…8연속 동결할까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0일 07시 4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월 동결 및 하반기 인하 전망 '우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새해 첫 번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결정방향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기준금리는 3.50%로 8연속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내일(11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53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조기인하 전망이 약화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돼 1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황이 확실하게 둔화 흐름을 보여야 통화정책방향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대부분 중앙은행이 고물가에 대응해 한 방향으로 달린 것과 달리 올해는 주요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나라별 정책이 차별화할 것"이라며 "올해 한은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책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가의 경우 올해 상승률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 직전의 오르막길, 또는 마라톤의 마지막 구간인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가장 어렵다"며 "원자재 가격 추이의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물가 흐름의 둔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12월 고용 지표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완화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3월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내에 미국이 고금리 여파를 반영하며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은은 1999년 이래로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적이 없는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를 상회하며 자금 유출 우려가 불거지고 있어,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는 2회 인하가 전망된다"면서도 "산유국 공급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부담도 지속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전에도 유가가 급등했으나, 이는 중국 등 글로벌 수요 확대에 기인했다"며 "원자재 순수입국인 한국 물가의 타이트함이 향후 더 커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지난 시장금리 급락을 되돌리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물가 궤적 확인 전 형성된 선제적 인하기대감은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이라면서 "1월 금통위에서는 이를 조정하기 위한 매파적 동결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 한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후 인하 전환까지 평균 8개월, 최대 13개월 소요됐다"면서 "이는 한국 경제에 금리인상 효과가 발현되는데 8~13개월 가량이 소요된다는 의미로 1분기 중에 인상의 효과들이 확인되고 2분기부터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8연속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여전히 3%대에 머물러 있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려가 크지만 아직까지는 통화정책 변경보다는 유동성 공급 등의 미시적 정책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가 과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보낼 지의 여부인데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 미국 FOMC 의사록이 나오면서 한은 금통위도 금리 인하와 관련된 메시지를 섣불리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