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재무 부담 위기 고조…대응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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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재무 부담 위기 고조…대응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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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본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건설업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업황이 회복되지 않는 한 재무 부담 리스크가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자금 유동성 위험 기업으로 지목된 건설사들이 일제히 해명자료를 내며 발빠르게 자금조달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최근 '건설업 단기등급 정기평가 결과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GS건설,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이에 대해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부건설 측은 "지난 4분기 기준 해외 현장의 공사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향후 낮은 금리의 사업자금 대출은 예정대로 실행하고, 높은 금리의 운영자금은 지속적으로 상환함으로써 이자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동부건설은 PF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보증한도 기준 2000억원 대로 전체 PF 시장 규모가 134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4분기에 약 220억원을 상환하는 등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건설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건설은 재무 안전성 강화를 위해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 약 65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지난해 11월 공시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회사 신용도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그룹사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단계별로 준비 중이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8년 자체 주거브랜드 '빌리브'를 내놓고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설 등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대구에 건설한 빌리브 헤리티지, 라디체, 루센트 등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단기차입금이 1700억원 규모로 만기가 3개월 이내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PF 유동성 리스크 의견에 대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 3.2조원 가운데 2.4조원은 이달 안으로 금융기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한다"며 "나머지 8천억원도 1분기 내 본PF 전환 등으로 PF우발채무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건설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1.8조원으로 대부분 연장협의가 완료됐고 일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만기 연장이 이뤄진 다수 사업장은 분양 또는 매각 실패가 이뤄진 경우여서 그 자체로서 사업성이 확보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세제 및 금융지원,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통해 위기 사업장들의 사업성을 높여줌으로써 부실규모를 최대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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