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TL' 이용자 감소에 우울한 첫발…올해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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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TL' 이용자 감소에 우울한 첫발…올해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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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TL 이용자 감소에 서버 축소…지난해 부진 이어져
국내 서비스보단 글로벌 성과 중요…해외 호평에 기대감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엔씨소프트가 신작 서버를 축소하는 등 다소 우울한 새해 첫발을 내디디며, 지난해 부진했던 분위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미지를 제고하고 신규 캐시 카우를 창출해야 하는 엔씨가 이를 해결하고 반등할지 주목된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3일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의 서버 통합을 공지했다.

로엔·실라베스·솔리시움·닉스·라슬란·제니스 등 이용자 수가 적은 18개 서버에 대해 조정이 이뤄진다. 이는 출시된 지 27일 만의 결정이며, 기존 21개에서 10개 서버로 운영될 예정이다.

엔씨는 이에 대해 "TL의 필드와 던전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었다"며 "최근 일부 서버에서 던전 플레이, 지역 이벤트, 필드 보스 등을 플레이하기에 파티나 길드의 모집이 원활하지 않다는 동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심에 유저가 몰렸던 론칭 전과 달리 이용자 수가 감소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TL은 지난해 12월 7일 출시 전 사전 예약자가 늘어나면서 21개 서버로 증설해 오픈했다. 하지만 정식 출시 이후 흥행으로 인한 추가 서버 증설 없이 약 한 달 만에 서버 감축을 단행하게 됐다.

TL의 부진에 증권가는 엔씨의 목표가를 낮추는 등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엔씨의 목표가를 기존 28만원 23만원으로 하향했다. 신작 부진에 따라 글로벌 추정치를 낮춰 잡았기 때문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4545억원, 영업이익은 84.3% 줄어든 7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겠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내 흥행 부진에 따라 2024년 글로벌 출시 이후 전 지역 합산 실적 추정치도 기존 대비 약 45% 하향 조정했다"며 "TL의 글로벌 흥행 기대감 역시 많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올 상반기 모바일 게임 2종이 출시 예정이나 기존 모바일 게임 대비 저과금의 비즈니스 모델로 실적 기여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리니지 일색이라는 이미지 탈피와 지난해부터 매출 하락세를 보이는 리니지 시리즈를 대체할 새로운 캐시 카우를 찾았던 엔씨가 여전히 무거운 행보를 걷게 됐다. 엔씨의 야심작 TL이 부진을 거듭하자 우려의 시선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부진에도 엔씨는 TL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처음부터 글로벌 이용자를 겨냥해 개발했기 때문에 국내 흥행 여부만으로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부에선 지난해 베타테스트 당시 지적받았던 문제들을 개선하면서 해외 이용자들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해외 커뮤니티와 유튜버들은 TL에 대해 호평을 남긴 바 있다.

엔씨는 이르면 올 상반기 아마존 게임즈를 통해 TL의 해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지 사정을 고려해 직접 퍼블리싱하던 기존 모습을 탈피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TL의 진짜 성과는 글로벌 출시 후 판단해야 한다"며 "지난해와 달리 해외 이용자의 평이 괜찮다는 것은 기대되는 부분이지만, BM 모델 특성상 리니지 시리즈와 같이 많은 매출을 거둘 수 없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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