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응답 없는 태영…금융당국, '법정관리 시나리오'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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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응답 없는 태영…금융당국, '법정관리 시나리오' 대비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07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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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상황판단 안이, 정부 원칙 확고"…당국·산은 수장 회의
890억 이행·자구안 확약 '핵심'…TY홀딩스 지분 활용도 요구
태영건설 앞날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에 태영건설 본사에 걸린 깃발 모습.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이번 주말에도 태영그룹은 자구안 확약 및 추가 대안 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태영그룹에 자구안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워크아웃 무산에 따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시나리오' 대비에 본격 착수했다.

7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전날까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지 않았다.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남은 3가지 자구안 이행과 관련해서도 이사회 결의를 통한 확약을 하지 않았다.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내건 조항들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태영이 상황을 굉장히 안이하게 판단하는 것 같다"며 "시간이 정해져 있고 원칙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충분한 자구 계획과 확실한 이행 방안 없이 채권단 동의를 받을 수 없다"며 "채권단 동의가 안 되면 기업회생으로 가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일요일), 늦어도 월요일 새벽에라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넣어야 한다"며 "이게 이행이 안 되면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그간 태영건설 법정관리 가능성을 낮게 점쳐왔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재시행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1호'인데다가 4월 총선을 앞둔 부담 등으로 금융당국이 워크아웃을 끌고 나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첫 번째 자구안 내용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천549억원 중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는데, 채권단과 당국은 이를 태영건설 지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태영그룹이 경영권 유지를 목적으로 티와이홀딩스 연대보증 채무를 갚아놓고서 태영건설을 지원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기존 4개 자구안 이외에 추가 자구안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워크아웃 추진을 위한 진정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SBS나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태영그룹으로서는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매각할 시 경영권이 흔들릴 수도 있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채권자협의회는 오는 11일 열린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 입장하는 정부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가운데) 등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대응방안 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12.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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