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올해도 어렵다…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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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올해도 어렵다…생존 전략은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05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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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내실 경영 강조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올해도 카드사들의 경영 여건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실 강화'와 '리스크 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카드사 순이익은 2조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여전채(여신전문채권) 금리가 높아 조달비용이 늘었는데 연체율도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29일을 기준으로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3.821%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조달 부담은 큰 상황이다.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올해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생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범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지정학적 갈등과 자산가격 하락, 고물가로 인한 구매력 약화, 인구 감소, 건설투자 둔화 등에 따른 장기 성장동력 저하 등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업계는 위험관리와 신용공급 지속이라는 얼핏 모순적일 수 있는 목표를 모두 챙기면서도 향후 경제·금융시장의 대세 전환에 대비해 우리 업계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드사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실 강화를 제시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지 않고 전략방향을 통해 각오를 밝혔다. 문 사장은 '트리플 원(Triple 1)'을 전략방향으로 내세우면서 "시장, 고객, 직원 모두에게 진정한 1등이 되기 위한 차별적 진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체질 개선을 통해 외형과 내실 측면에서 시장에서 전략적 격차를 유지하고,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 제공을 통해 차별점을 지향하고, 직원들과의 원팀(One team)으로 위기를 돌파해 지속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내실 강화와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1등 카드사'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위기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본업에서의 '내실 성장'과 '체질 개선'을 통해 1등 카드사를 향한 성장의 발판을 다져 나가자"면서 "견고하게 쌓아올린 고객 기반이 고객 가치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품과 마케팅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리스크관리는 이익 실현과 지속가능 성장의 최종수비수라 할 수 있다. 다중채무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강화하자"면서 "환경 변화에 탄력적 대응을 위한 리스크관리 기준의 정교화에도 힘쓸 것"을 강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금융업계 전면으로 신용 위기가 오고 있다. 연체율 또한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우리가 잘 헤쳐 나갔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지만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고 업황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어 "올해 업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광범위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다시 고민할 때"라면서 "위기에 웅크리고 있으면 결국은 소멸하게 된다. 회사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골든 윈도우'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도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올해도 카드업계는 가계부채와 연체율 증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미래 성장을 지속할 수 없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리스크와 효율 관리를 강화하고 회사의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도 "본업의 수익성은 조달금리와 연체율 상승,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지속 악화돼 왔다"고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어 "본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사업을 성장시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를 이뤄야 한다. 이익 총량이 확대하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체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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