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품은 하림…주가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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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품은 하림…주가 날았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2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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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이후 시너지 '기대'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하림그룹이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 선사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HMM 인수 이후 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

하림은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하림 주가는 전일 대비 0.10% 오른 4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20% 이상 올랐던 주가는 소폭 하락하며 5000원 선을 눈앞에 두고 마감했다. 하림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팬오션은 벌크선 사업을 영위하는 하림지주의 자회사다. 하림 역시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주로 계육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채권단이 설정한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다. 하림의 인수가는 6조4000억원대로 알려졌다. HMM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하림은 재계 27위에서 13위로 오르는 것은 물론 초대형 국적선사로 거듭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이 HMM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 자산 유동화 등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HMM 인수희망가액 6조4000억원 중 3조3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7000억원은 JKL파트너스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2조4000억원에 대해서는 팬오션이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HMM 인수 시 시너지 요인으로 벌크선 사업 경험을 꼽아왔다. 그러면서 국내 1위인 팬오션을 인수 주체로 앞세웠다. 축산·식품업을 주로 하던 하림은 2015년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옛 STX팬오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하며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 105척을 가졌고 팬오션은 9척을 보유하고 있다. 또 벌크선은 팬오션이 199척, HMM이 34척을 소유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향후 영업망이나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선박 연료 등 유지 관리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하림 측의 HMM 인수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림그룹은 '한국의 카길'을 목표로 육계·양돈에서 곡물 사료, 해운으로 사업 영업을 계속 확장했다"며 "HMM 인수로 이 같은 목표가 한 발짝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태다. HMM은 올해 4월 기준 자산 총액 25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기업이지만 하림은 1조6000억원에 불과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를 위해선 JKL파트너스에 자금력을 기대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림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면서 "해운업황이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하락세가 불가피하고 자금력도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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