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건기식 사업 확장 잰걸음…'라이필' 통할까
상태바
농심, 건기식 사업 확장 잰걸음…'라이필' 통할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15일 08시 3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 영역 다각화 위해 '건기식' 사업 주력
라이필 누적 매출 850억…'더마 콜라겐'에 매출 치중 '한계'
제품 다양화·임원 충원 노력…내년 매출 800억 목표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농심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장을 위해 잰걸음 중이다. 2020년 '라이필(Lifill)'을 론칭하며 건기식 시장에 도전장을 낸 지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만큼, 가능성을 넘어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농심은 지난 60여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식물성대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을 고도화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농심이 사업 영역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회사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라면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농심이 사업 영역 다각화를 위해 시도하고 있는 신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건기식 사업이다.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1년 5조6902억원에서 2022년 6조1429억원으로 7.9% 성장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둔화되는 가운데에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건기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심은 2020년 3월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농심이 내놓은 첫 제품은 '라이필 더마 콜라겐'이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출시 2년 9개월 만에 약 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은 850억원이다.

다만, 라이필 더마 콜라겐 출시 이후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 '라이필 바이탈 락토', '라이필 식물성 알티지' 등을 잇따라 출시 했지만, 매출 대부분이 콜라겐 제품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게다가 매출 실적을 이끌고 있는  '라이필 더마 콜라겐' 제품 역시 목표로 설정한 연매출 500억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고자 시도하고 있는 것이 제품 카테고리의 다양화다. 최근 관절을 위한 건기식 신제품 '관절에쎈크릴'을 출시한 것도 이를 위해서다. 콜라겐, 프리바이오틱스, 오메가3 등 일반적인 품목을 넘어 관절건강까지 카테고리 확장해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건기식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부 기능식품팀 임원도 영입했다. 농심은 지난 8월 라파스의 박현우 마케팅총괄임원(CMO)를 기능식품사업책임임원(상무)로 영입했다. 박 상무는 라이필 브랜드 리뉴얼 및 사업 강화 등 마케팅 활동 전발을 총괄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농심 측은 외부에서 영입한 마케팅 전문가인 박 상무가 식품사업 외 농심이 갖지 못한 경험을 채워 넣으며 종합적인 시너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호엔케어 인수가 무산된 뒤 요원해진 인수·합병 역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은 생산 역량을 갖춘 건기식 업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이필이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브랜드 리뉴얼 및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내년 목표 매출은 800억원이며, 콜라겐·관절 건강 등 다양한 기능에 맞춘 제품을 출시해 오는 2028년까지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