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불황 타개 해법 '극과 극'…프리미엄 카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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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불황 타개 해법 '극과 극'…프리미엄 카드 늘린다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15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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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카드사가 혜택이 많은 카드는 단종시키면서도 VVIP 고객 대상 신용카드는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고금리와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카드 발급에 주력하는 것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3분기까지 신용카드 247종, 체크카드 34종 등 총 281종의 카드 발급이 중단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카드사가 혜택이 많은 인기 카드를 종료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8개 전업카드사의 합산 순이익은 3분기 기준 약 7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혜택이 많은 카드들은 단종하고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카드의 발급을 늘리고 있다. 

이번 달 들어서 갱신 발급이 중단되거나 아예 신규 가입이 불가한 상품은 모두 108종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가온 비즈 티타늄, 이지 스터디 티타늄카드 등 13종의 발급을 중단한다. KB 톡톡 마이 포인트 카드도 오는 21일까지로 신규 발급 접수 마감이 공지됐다. 실적 제한 없이 5%, 최대 1만원이 적립되고, KB pay를 20만원 사용하면 최대로 적립되는 무실적 '혜자 카드'다.

우리카드는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부터 카드의 정석 시리즈 등 57종의 발급을 중단한다. 특히 통신사 제휴카드이자 알짜 상테크 신용카드로 알려진 SKT 우리카드는 내년 1월부터 신규발급을 중단하며 단종된다.

하나카드는 하나멤버스 원큐카드와 조건 없이 혜택을 주던 멀티애니, 멀티온 카드 등 38종을 단종한다.

반면 프리미엄 카드는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를 통한 높은 연회비 등으로 고수익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카드는 한 번 결제할 때마다 이용금액이 높은 편이어서 가맹점 수수료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VVIP 고객들이 이용하므로 연체율도 낮다.

우리카드는 최근 최상위층을 대상으로 하는 최고등급 신용카드 '투체어스(TWO CHAIRS)'를 출시했다. 연회비는 250만원이다. 해당 카드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카드로 우리은행 특화서비스인 투체어스 고객 중 최상위 등급인 블랙·골드 고객만 한정해 발급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프리미엄 라인업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헤리티지 리저브' 카드를 선보였다. 헤리티지 라인업의 연회비는 80만원, 100만원이다. 

삼성카드는 비자·마스터카드와의 협업으로 'THE iD.(디아이디)' 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는 70만원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수익성을 고려하면서 카드 출시와 단종을 결정하게 된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경험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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