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효과로 '들썩'…와이더플래닛 사흘째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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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효과로 '들썩'…와이더플래닛 사흘째 상한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13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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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100억 투자 '최대주주'…5년째 적자 늪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사흘째 상한가로 직행했다. 배우 이정재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이씨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같은 현대고 동창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12일 와이더플래닛은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8150원을 기록했다. 이 종목은 지난 5일 상한가를 찍었으며 7일에는 9.26% 올랐다. 8일과 11일에도 상한가를 쳤다. 10월 말 2515원으로 신저가를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224% 폭등했다.

와이더플래닛은 빅데이터·인공지능 마케팅 플랫폼 개발사다. 2010년 설립됐으며 2021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8일 이씨의 대규모 투자 사실을 공시했다. 이씨는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날 회사는 장 마감 후 운영자금 마련 등을 위해 1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3185원에 신주 596만5460주(보통주)가 발행된다.

해당 유상증자 대상자에는 이정재(313만9717주)와 정우성(62만7943주)이 포함됐다. 투자금이 20일 납입되면 이정재는 와이더플래닛의 지분을 45%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정우성의 지분율은 9%다.

이씨와 정씨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이정재, 정우성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와이더플래닛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향후 작품활동을 진행함에 있어 콘텐츠 제작 및 유통 과정에 과학적 방법을 도입하여 콘텐츠의 성공률을 높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8000원대를 돌파하면서 이씨와 정씨의 지분 가치는 2.5배 이상 늘어났다. 다만 전매가 1년 동안 제한되는 만큼 주가가 급등해도 당장 수익 실현을 하지는 못한다.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가 나기 전인 지난 5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 등의 투자 소식을 미리 접한 누군가가 선행매매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와이더플래닛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유상증자결정과 관련해 주금납입완료 후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으로 주금 납입완료 전까지 정정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납입이 완료되면 그에 따른 지분공시가 있을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적자를 이어오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2018년부터 지난 5년간 계속해서 영업 손실을 기록해왔다. 시가총액은 최근의 주가 급등을 반영해도 333억원에 그친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65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이다.

2021년 상장 후 흑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손실 폭은 오히려 깊어졌다. 영업활동에서 잡힌 비용과 자회사 손실 등이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와 기업 실적 간 상관관계를 담보하기 어려운데다 테마주의 급등은 기업의 실적 지표나 내재적 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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