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에서 '작은 사치' 추구하는 소비자 공략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크리스마스, 송년회·신년회 등 단체 모임이 증가하는 연말 시즌을 맞아 식품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엔데믹 이후 맞이하는 '특별한 연말'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해 '연말 특수'를 얻기 위해서다.
특히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일상에서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최근 고급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차별화된 구성으로 '프리미엄' 메뉴 출시에 나서고 있는 것 역시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한정판 프리미엄 메뉴 '인피니티 킹마호크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기존 토마호크 부위와 그 위에 자리한 꽃갈비살까지 포함된 희소성 높은 부위만을 정형해 매일 한정된 수량만 판매하는 메뉴다. 아웃백이 2017년 출시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모티브로 한 메뉴로, 이름 그대로 기존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넘어선 크기가 특징이다. 여기에 보다 고급스러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매장 직원이 고객의 테이블에서 스테이크를 직접 손질해 주는 카빙 서비스까지 더했다.
빕스는 '빕스풀 원더 파티' 콘셉트의 겨울 신메뉴를 출시했다. 우선 연말 모임 분위기를 제대로 말끽할 수 있도록 고품질 스테이크 라인업을 늘렸다. '스테이크 콤보&플래터' 카테고리에는 △그릴드 랍스터&채끝 스테이크 △허브갈릭 램&채끝 스테이크 △안심&채끝 스테이크 △스테이크 플래터 등 4종이 포함됐다.
'와인&페어링존' 역시 파티 무드로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에 제공하던 레드, 화이트 와인 외에도 스파클링 와인과 논알콜 파티 칵테일 3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아울러 연인, 가족·친구 등 방문 목적에 따른 콘셉트를 설정하고 이에 어울리는 겨울 신메뉴를 코스처럼 제안하는 '빕슐랭 가이드'도 선보인다.
아워홈의 외식 브랜드 '싱카이'와 '키사라'도 연말연시 모임하기 좋은 파인다이닝을 콘셉트로 한 신메뉴를 선보인다. 프리미엄 중식당 싱카이는 △광동식 랍스터 냉채 △볼락찜 △게황샥스핀 △향라동파육 △어향소스 통전복 등 광동식 메뉴를, 프리미엄 일식당 키사라는 △털게 △청어 △성게 △굴 △복어 △전복 △대구 등 일본 홋카이도 지역 특산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편성했다.
써브웨이는 프리미엄 신메뉴 '랍스터 컬렉션'을 겨울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했다. 고급 식재료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랍스터의 통살을 써브웨이 특제 레시피로 만든 마요네즈에 마리네이드해 샌드위치 속에 넣었다. 소금 외의 부재료를 첨가하지 않은 원물 함량 98%의 랍스터 통살을 주재료로 활용했으며, 올해 조업한 신선한 캐나다산 랍스터만을 엄선한 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랍스터 샌드위치와 하프 랍스터&하프 쉬림프 샌드위치 2종이다. 랍스터 컬렉션 구매 시 전용 패키지와 앞치마를 무료로 증정한다. 출시 직후 유튜브, SNS 등을 중심으로 시식 리뷰 등 구매인증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연말 시즌에 빠질 수 없는 케이크도 프리미엄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우리밀 슈톨렌 케이크', '우리쌀 치즈케이크' 등 프리미엄 케이크 2종을 선보였다. 노티드는 롯데호텔 월드와 협업한 한정판 프리미엄 크리스마스 케이크 '슈가베어 쇼콜라 하우스 케이크'를 선보이고, 오는 14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엔데믹 공식화 이후 처음 맞는 연말을 보다 특별하게 즐기려는 소비층도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스몰 럭셔리' 콘셉트를 내세운 차별화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