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의 힘'…역 주변 집값, 평균 대비 수억원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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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의 힘'…역 주변 집값, 평균 대비 수억원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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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지역 부동산시장을 이끄는 고속철도 효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지역은 편리한 교통망으로 부동산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역 주변은 학교 등 기반 시설들이 함께 들어서 교통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 여건도 우수하다.

국내 고속철도는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KTX와 (주)에스알이 운영하는 SRT(수서고속철도) 등이 있다. 이와 함께 개발 중인 최고 시속 200km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최근 부동산 시장의 화두다.

최근 GTX노선 중 A노선은 평택, B노선은 춘천, C노선은 천안아산까지 연장한다는 청사진이 나오기도 했다. A노선이 내년 개통 예정으로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고 C노선은 올해 연말 착공 및 2028년 개통 예정, B노선은 내년 초 착공, 2030년 개통을 계획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고속철도 정차역 주변은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11월 기준, KTX광명역이 자리하고 있는 광명시 일직동의 평균 시세는 11억 7960만원으로 광명시 평균 시세(7억 1362만원) 보다 약 4억원 이상 높다.

KTX광명역이 들어서기 이전까지 광명시에서 가장 평균 집값이 높았던 곳은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끼고 있는 철산동 이었다. 하지만 현재 철산동 평균 시세는 7억 8815만원으로 일직동 보다도 약 4억원 가량 낮다. 그나마 철산동은 일직동 다음으로 광명시에서 집값이 높은 곳이다.

충남에 위치한 KTX천안아산역은 행정지번 상으로 충남 아산시 배방읍으로 돼 있지만 아산시 탕정면과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등이 모두 영향권 안에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천안아산역과 인접해 있는 아산시 탕정면 평균 시세는 4억 5519만원, 천안시 불당동은 5억 7146만원으로 각각 아산과 천안 내에서 가장 집값이 높은 지역에 해당한다. KTX천안아산역 인근에는 대형 백화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반경 3~4km 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시티 등의 대규모 업무시설도 있어 KTX천안아산역 영향권에 있는 주변 지역들은 수요가 탄탄한 곳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SRT가 운행되는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인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20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등장했다.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7㎡가 8월 20억원에 이어 9월 21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청약시장에서도 고속철도 영향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올해 KTX가 정차하는 강릉역이 있는 강릉시에선 지난 10월 분양된 '강릉자이르네디오션', '강릉오션시티아이파크' 등은 모두 두 자리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이들 단지는 차로 약 10여분 거리에 있는 KTX강릉역을 이용할 수 있다.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도보로 역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드문 편이라 자가용이나 버스편으로 조금만 이동해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좋은 입지로 꼽힌다.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고속철도 효과는 곳곳에서 목격된다. 주거, 상업 등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며 "고속철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의 부동산 이라면 실거주는 물론 재테크 등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고속철도 인근 지역에 연내 신규 분양되는 단지에 대한 소개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6㎡, 총 114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은 단지 포함한 약 4300여 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을 비롯해 학교, 녹지, 공공청사 등 입주민들을 위한 도시기반시설들이 조성된다. 아산에서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탕정택지지구와 연결되며, 탕정역과 인접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아산·천안을 대표할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KTX와 SRT가 지나며 GTX-C 연장 노선까지 계획된 천안아산역을 한 정거장 거리로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과 컨소시엄을 맺고 경기 수원시 권선 구역 재개발 단지 '매교역 팰루시드'를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매교역세권에 위치하며 GTX-C노선이 예정된 수원역과 1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원에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으로 GTX-C노선(상록수역)이 예정돼 있어 강남까지 30분대에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며, 인천발 KTX(초지역)도 계획돼 있다.

쌍용건설은 12월 평택시 지제역 반도체밸리(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SRT노선이 지나가는 지제역이 인접해 있으며, 향후 GTX-A, C노선과 수원발 KTX까지 계획돼 있어 교통망이 확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우미건설이 파주 운정3지구에 짓는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파크힐스'가 12월 분양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조기 개통이 계획돼 있는 GTX-A운정역(공사 중)의 이용이 수월해 교통편의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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