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실적 2위 비결은…'데이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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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실적 2위 비결은…'데이터 투자'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04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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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이언스'로 리스크 관리 극대화
현대카드 여의도사옥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현대카드가 10월 개인 신용판매액 2위를 달성하면서 불황인 카드업계서 2위 경쟁이 뜨거워졌다. 올해 누적 판매액으론 아직 삼성카드가 2위지만 격차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이를 '데이터' 분야에 투자한 성과로 보고 '데이터 사이언스'를 비결로 꼽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취급액은 11조9억원으로 신한카드(11조9942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10조8806억원, KB국민카드가 9조255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가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으로 1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과 법인을 합한 전체 신용판매 취급액 역시 현대카드가 13조6000억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는 12조5000억원으로 나타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기준으로 한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의 경우 현대카드가 100조, 삼성카드가 107조원으로 나타나 현대카드가 2위를 굳혔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현대카드는 이와 같은 '깜짝' 실적 개선에 대해 데이터 분야에 집중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놨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1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특히 연간 100여명에 달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조직을 강화하면서 기업의 체질을 디지털 컴퍼니로 완전히 전환시키고자 했다.

이에 대해 정태영 부회장은 "영업이익의 30%에 달하는 예산을 모두 AI(인공지능)에 쏟아 붓기로 결심하고 실력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한 엔지니어들을 채용했다"며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테크 기업들마저 금융을 논하는 시점에 현대카드의 미래를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실적 개선의 효과가 나타났다면 단연 '데이터'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의 데이터사이언스가 반영된 대표적인 분야는 개인화 마케팅이다. 현대카드는 AI와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1100만 고객의 선호도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혜택과 콘텐츠를 추천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렇게 진행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마케팅은 기존 마케터가 추천할 때보다 6배 높은 효율을 기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발전시켜온 데이터 사이언스가 각 사업영역에 적용되며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가 빛을 발하는 것은 고객 관리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의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부분이다. 리스크 관리 및 채권 회수 업무에도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해 연체가 예상되는 고객을 찾아내고 이들에 대한 관리에 집중하는 등 금융상품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해 고객을 예측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불경기 속에서 현대카드의 연체율이 꾸준히 0%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투자해온 데이터 사이언스와 AI가 전 사업 영역에 적용되면서 취급액 및 연체율, 탈회율 등 전 영역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며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 분야에선 아직 도약중이다. 타 카드사의 경우 증가하는 해외여행 추세에 맞춰 수수료 혜택을 강화하거나 환전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며 카드이용액을 끌어올렸다. 

현대카드는 이 분야에 있어서도 놓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카드의 해외 카드 이용금액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도 해외 결제 사용자를 위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에 대해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ISA와 글로벌 데이터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 10월에는 '글로벌 빅 페스타(Global Big Festa)'도 실시하는 등 계속해서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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