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에 '불온서적 리스트'가 여전히 통용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발간된 시사주간지 시사IN은 지난 8월 공군 한 전투비행단에서 '장병 정신전력 강화에 부적절한 서적반입 차단대책'이라는 제목으로 발송된 공문에 부록으로 딸려 있는 '불온서적 리스트'를 입수해 보도했다.
시사IN에 따르면 이 리스트에 올라있는 서적은 모두 42권이다. 지난 2008년 물의를 일으켰던 군대 내 불온서적 23권에 19권이 새로 추가됐다.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2008년 불온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렸던 저자 장하준 교수의 2006년작 '국가의 역할'이 2011년 목록에 새로 올랐다.
이외에 전태일의 일대기를 그린 위기철의 '청년 노동자' , 최성각의 생태 에세이 '달려라 냇물아', 한미FTA의 득실을 따진 이해영 한신대 교수의 '낯선 식민지 한미FTA',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소설 '슬롯' 등이 불온서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불온서적으로 지목된 일부 책들은 교과서에 수록돼는 등 교양서로 인식되고 있어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성각의 에세이 '달려라 냇물아'는 도서출판 창비가 출간한 중1 국어 교과서에 내용 일부가 실려 있다.
또 소설 '슬롯'은 2007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국방부는 이들 불온서적 리스트에 대해 국방부 차원에서 관련 공문을 내려보낸 일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컨슈머타임스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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