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재세' 수렁에 빠진 은행주…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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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세' 수렁에 빠진 은행주…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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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배당 효과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연말, 정치권의 횡재세 부과 논의로 은행주가 매력을 잃어 가고 있다.

횡재세는 특정 산업군에 과도한 이익이 발생하면 세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로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는데 한국에선 은행주가 타깃이 됐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횡재세' 논의로 투심을 잃어가는 은행주의 전망에 대해 엇갈린 시선으로 내다봤다.

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전일 대비 0.18% 오른 656.39로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지난 한 달간 4.28%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6.7%)에 비해 부진했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카카오뱅크,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제주은행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난 14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횡재세법'으로 불리는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후 3일 간격으로 주가는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 중이다. 1년 전 같은 시기에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던 것과는 대조되는 움직임을 보인다. 통상 은행주는 연말 배당 효과로 이 시기에 강세를 나타내는데 '횡재세' 논란에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연말 배당도 기대되는 상황이었지만 정책 변수에 투심을 잃어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은행주는 2.0% 상승해 KOSPI 상승률 2.5%보다는 소폭 초과 하락했다"면서 "글로벌 은행주들이 대체로 각국 주가지수를 초과 상승했는데 국내의 경우 정치권에서 횡재세 법안을 발의하면서 은행주 투자심리가 일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은행주가 투심을 잃어가는 가운데 증권업계 일각에선 은행주 전망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횡재세)상기 법안에 대해 정치권에서 이견들이 있지만 여야를 떠나 은행의 사회적 책임 확대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만큼 이 법안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은행 초과 이익 회수에 대한 움직임이 발현될 공산이 크다"며 "규모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규제 우려가 계속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은행주 센티멘트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금융지주사들도 올해부터 배당 선진화 방안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배당기준일이 이연돼 배당투자 기대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기에 어떤 형태로든 연내 은행 초과 이익 대책이 나올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한동안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심리 약화 현상으로 인해 은행주는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횡재세 이슈 등 규제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점은 분명 리스크 요인이지만 투자자 이탈, 이익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횡재세보다는 추가 준비금 적립 등 형태를 예상한다"면서 "올해 중 횡제세 관련 이슈가 있었던 이탈리아와 동일한 기준(세금의 2.5 배 수준의 준비금 적립)을 적용할 경우 추가 준비금 적립에도 기존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유지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업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은 사실이나 은행들의 기본적인 이익 체력 대비 과도한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중을 축소할 필요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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