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실적 좋은데 주가는 왜…반등 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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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실적 좋은데 주가는 왜…반등 시기는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1월 23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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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현상으로 밸류에이션 낮아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현대·기아차가 올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은 오르는데 주가는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22일 전거래일보다 0.65% 내린 18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고점(21만1500원)을 기록했던 5월11일과 비교하면 13.10% 하락한 수준이다. 기아도 이날 0.60% 내렸다. 역시 연중 최고점(9만1900원)을 기록했던 5월 11일과 비교하면 9.54%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이 연간 2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36% 급등했다. 기아차는 9조1421억원으로 98.36% 뛰었다.

특히 현대차는 3개 분기 연속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2위에 올랐으며 삼성전자는 4위로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성과 수익성,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을 봤을 때 현재의 주가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호실적 기조에도 고금리 현상으로 인한 역사상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어 지금 당장 2배 이상 올라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현대차가 전기차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전기차(BEV) 가격저항 시기에도 전기차 관련 투자를 늦추지 않은 현대차그룹의 의사결정에 대한 하반기 평가가 목표배수(멀티플)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말 준공되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전용공장(HMGMA) 투자를 주도하는 현대차를 2024년 하반기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내년 실적의 관건은 안정적인 북미·내수 판매가 될 전망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북미, 내수 판매와 매출 실적을 뛰어넘기 쉽지 않아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6% 하락한 14조7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연내 상용화하겠다고 했던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도입 일정이 미뤄지는 등 관련 기술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내연기관차 부문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미래차 연구에 계속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기아차 역시 전기차 같은 미래 차에 집중하며 저평가를 이겨나갈 계획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포드 등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단기적인 수요 둔화를 핑계 삼아 현실적인 숫자로 기존의 공격적인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중이지만 현대차와 기아, 도요타 등은 전기차 투자계획을 유지하는 중"이라며 "이 결정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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