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한국 기업…부채·부도 증가 속도 모두 '세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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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국 기업…부채·부도 증가 속도 모두 '세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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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23년 11월 1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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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협회 3분기 34개국 통계…3개월만에 기업부채 비율 4→3위
가계부채 비율은 여전히 1위…유일하게 100% 넘지만 2분기보다 1.5%p↓
한국 기업 부채·부도 증가 속도 모두 '세계 2위'

통화 긴축과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의 빚(부채)이 줄기는커녕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빨리 불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도 증가율 역시 세계 2위 수준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비롯한 적지 않은 기업들이 대출로 위기를 막기에도 한계에 이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가계부채의 경우 여전히 경제 규모에 비해 세계에서 가장 많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분기보다는 다소 떨어져 100% 언저리까지 내려왔다.

이처럼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기업과 가계의 대출은 이달 들어 보름 사이에만 5대 은행에서 다시 2조∼3조원 더 늘었다. 꺾이지 않는 민간 대출 증가세가 오는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기업부채 비율 126.1%…3개월 만에 5.2%p↑ 싱가포르 제치고 3위

1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GDP 대비 비(非)금융 기업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126.1%)은 세 번째로 높았다.

한국을 웃도는 나라는 홍콩(267.9%)과 중국(166.9%) 뿐이었다.

우리나라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2분기(120.9%)보다 5.2%포인트(p)나 뛰어 3개월 만에 싱가포르를 제치고 3위로 한 단계 올랐다. 이 증가 폭은 말레이시아(28.6%p·58.3→86.9%)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작년 3분기(120.4%)와 비교해도 5.7%p 더 높아졌는데, 1년 사이 증가 속도 역시 러시아(13.4%p·68.2→81.6%)와 중국(8.6%p·158.3→166.9%) 다음으로 세 번째였다.

세계적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기업 부채 비율이 거꾸로 높아진 나라는 이들 세 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5.5%p), 인도(+2.6%p), 베트남(+2.5%p), 케냐(+1.2%p), 남아프리카공화국(+0.3%p), 이집트(+0.1%p)까지 모두 9개국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3위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부채 증가 속도가 고금리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다른 나라와 비교해 특이하게 매우 빠르다는 뜻이다.

[그래픽] 주요국 GDP 대비 기업·가계 부채

◇ 가계대출 비율 100.2%, 4년째 1위 불명예

가계부채의 경우 우리나라의 GDP 대비 비율이 3분기 기준 100.2%로 3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이래 거의 4년째 불명예스러운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 부채가 전체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나라였다.

한은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80%를 상회할 경우 중장기뿐 아니라 단기 성장률도 떨어진다"고 경고했는데, 80%를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95.2%), 태국(91.5%) 세 곳뿐이었다.

다만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101.7%)와 작년 3분기(104.8%)보다 각 1.5%p, 4.6%p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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