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헬스케어 가전 시장…세라젬, 반전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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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헬스케어 가전 시장…세라젬, 반전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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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 공략 박차…B2B 사업 강화 나서
세라젬이 지난 5월 미국에 오픈한 '세라젬 웰니스 라운지' 매장
세라젬이 지난 5월 미국에 오픈한 '세라젬 웰니스 라운지' 매장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세라젬이 해외 사업에 공들이는 한편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헬스케어 가전 시장의 침체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반전을 도모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세라젬은 최근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 2024' 참가 의사를 밝혔다. 세라젬이 CES에 참가하는 건 1998년 창립한 이래 처음이다.

세라젬의 이 같은 CES 참가 결정은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가전 업체들 사이에서 세라젬의 제품 및 기술력을 알리며 비즈니스 파트너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세라젬이 눈여겨보는 해외 사업지다.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동시에 마사지와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술) 시장 규모가 45조원에 달할 정도로 구매력과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세라젬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할리우드에 카페형 체험 매장인 웰카페(미국명 '세라젬 웰니스 라운지') 1호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라젬이 미국에 카페형 체험 매장을 연 것은 1999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초다.

웰카페는 세라젬이 2019년 4월 론칭한 직영 체험 매장이다. 차와 음료를 주문하면 척추 의료기기, 안마의자 등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 국내 기준 전국 136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이제는 어엿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세라젬은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미국에서도 체험 마케팅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팝업스토어, 유통매장 등 다양한 소비자 채널을 발굴, 고객 접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통해 수익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미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B2B 고객 전용몰 '세라젬 비즈'
B2B 고객 전용몰 '세라젬 비즈'

B2B 사업 강화에도 발 벗고 나섰다. 사업장 내 휴게 공간 설치 의무화가 시행된 것을 기회로 삼는 분위기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8일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 시행으로 5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한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데 이어 지난 8월 18일부터는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이를 통해 휴게실 내 안마의자 및 의료기기 등을 설치하려는 기업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라젬은 올해 들어 교보생명과 협업을 통해 납품을 완료한 HD현대 GRC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CJ올리브네트웍스, CJ제일제당 등 잇따라 수주에 성공했다. 올 초 400여곳이었던 법인 고객 수는 750곳으로 대폭 늘었다.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 형태가 아니라 제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 전체를 기획하고 구성해주는 서비스가 고객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점이 이 같은 성과의 배경이다.

이 외에도 세라젬은 지난 6월 B2B 전용몰 '세라젬 비즈'를 정식 오픈했다. 법인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세라젬 비즈는 기업·기관별 고객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전용 사이트다. 문의부터 계약·설치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세라젬이 해외 시장 공략과 B2B 사업 확대 등에 나선 것은 기존 방식대로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 직접 거래(B2C)만 집중해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영향이다.

세라젬은 지난해 실적 한파를 겪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라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7501억원, 506억원이다.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해 12.4% 증가하며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45.2%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증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하반기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올해도 소비 심리 부진이 여전해 헬스케어 가전 시장 내 불황의 골이 깊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상회복 이후 안마의자 및 의료기기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뚝 떨어졌다"며 "특히 헬스케어 가전은 필수재도 아닌 만큼 소비 심리 회복이 더디다"고 토로했다.

세라젬은 시장 침체 장기화 속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시장 공략과 B2B 사업 확대 등의 새로운 사업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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