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또 자존심 구겼다…이마트, '본업 경쟁력'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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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또 자존심 구겼다…이마트, '본업 경쟁력'으로 '승부수'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1월 16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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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쿠팡에 3분기 연속 매출 뒤쳐져
점포 신규 출점·리뉴얼 속도…본업 경쟁력 강화 집중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이마트가 쿠팡에 또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쿠팡보다 매출이 뒤쳐지며 한 차례도 승기를 잡지 못한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의 판도도 '이마롯쿠'(이마트·롯데쇼핑·쿠팡)에서 '쿠이마롯'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8조102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처음으로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1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전통의 유통강자로 군림하던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어든 수치다.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51억원 줄어든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주춤하는 사이 쿠팡의 성장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유통시장 패권이 쿠팡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냐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이 물류센터 건립 등 대규모 투자를 마치고 본격적인 이익 실현 단계로 접어들면서 '계획된 적자' 전략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위기감을 느낀 이마트는 대대적인 쇄신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 이를 위해 핵심은 '본업 경쟁력'의 강화다. 쿠팡에게는 없는 오프라인 점포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다. 이를 위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새 수장으로 한채양 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선입했다. 한 대표는 이마트와 더불어 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의 대표를 함께 맡아 '오프라인 3사 One대표 체제'의 시너지를 높여갈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의 영업 기반이자 주요 성장 동력인 점포의 외형성장 계획을 밝히며,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점포 출점과 더불어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올해 선보인 더타운몰 연수점·킨텍스점처럼 변화하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이마트를 고객들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타운몰 연수점의 경우 리뉴얼 오픈 이후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증가했고, 방문한 고객수도 23% 늘었다. 더타운몰 킨텍스점은 8월말 기준 지난해 대비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누적 고객 수도 약 5만명을 돌파했다. 리뉴얼 매장들이 고객 사로잡기에 성공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이러한 외형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의 기능을 통합해 매입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높여 수익성 강화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지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할인점은 지난 2분기(5.5%)에 이어 3분기에도 지점수가 5.8% 늘어났다. 트레이더스는 1분기(1.3%), 2분기(3.2%)이에 3분기에 6.2% 증가했다.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추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온라인 자회사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간다. G마켓은 고수익 상품 판매, 물류 효율화 등 적자폭 감소에 효과를 거두고 있는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SSG닷컴은 성장과 수익의 균형을 이루는 '균형성장' 전략을 이어간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직 개편 이후 이마트 3사(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소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의 선례가 있으며, 바잉파워가 경쟁사보다 3배 이상 크다고 판단되는 이마트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점은 무게감이 다르며 효과의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잉파워의 개선으로 유통마진 확대를 꾀하는 것이 결국 유통업의 본질이기에 본질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시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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