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성큼'…추위 관련주 온기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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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성큼'…추위 관련주 온기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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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예년보다 빠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온도가 영하권까지 떨어지고 있다. 출근길 패딩을 챙겨입고 입김이 날리는 모습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기, 가스, 난방 등 이른바 '추위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아침 최저 기온은 -2도에서 7도 사이, 낮 최고 기온은 11도에서 16도를 기록하겠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10도에서 15도로 일교차가 매우 크며, 당분간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능일인 목요일에는 '수능 한파'는 없겠지만,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날씨가 추워진 만큼 일상생활 중 달라진 점도 많다. 보일러를 켜고 생활하는 가정이 늘었고 옷도 두꺼워졌다. 밖이 추워진 만큼 데이트 등 만남 방식도 많이 바뀌어 극장 등으로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관련 주가의 상승도 기대된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날씨가 추워지면서 한국전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전력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난방 관련주로 날씨가 추워지면 상승하는 대표적인 추위 관련주다.

한국전력은 이달 첫 거래일인 1일 1만6770원(종가기준)에서 14일 1만7400원으로 3.75% 올랐다.    

한국전력이 기대되는 이유는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장기 침체한 주가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력은 2023~2027년 중장기 재무 전망을 수립했는데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의무 비율 하향과 향후 5년간 15조5000억원의 자구노력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여기에 더해 지난주 1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지분 매각 계획도 발표했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자구노력은 단기 강세의 재료가 된다"라면서 "RPS 의무 비율 하향 등은 단기적으로 한전채 및 공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추위가 찾아오면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어요"라는 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 보일러 등 난방 산업도 주목받기 나름이다.

보일러 관련 대표 기업인 경동나비엔은 이달 첫 거래일인 1일 4만8500원(종가기준)에서 14일 48950원으로 1% 가까이 올랐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물류비 감소와 고환율로 인한 환차익 효과로 3분기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3분기 경영실적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20억2200만원으로 전년동기(96억9100만원)대비 127.2% 급증했다.

경동나비엔이 기대되는 이유는 4분기는 본격적인 난방 시즌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북미 지역의 난방 문화를 반영한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 출시를 앞둔 만큼 3분기에 이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 날씨 영향으로 영화관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CJ CGV도 추위 관련주 단골 종목이다. 

CJ CGV는 이달 첫 거래일인 1일 5300원(종가기준)에서 14일 5630원으로 6.22% 올랐다.    

CJ CGV는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 흐름은 좋지 않지만 빨리 찾아온 추위와 함께 수능이라는 강력한 단기성 이벤트로 기대해 봐도 좋을 종목이다.

CGV 관계자는 "당장 수능 전날부터 시작해 단체 대관이 급증하고 있으며 '서울의 봄' 시사회 반응이 뜨거워 극장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추위 관련주들은 일반적으로 겨울 추위가 시작하면 같이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최근 부쩍 추워진 날씨와 기온 폭이 올해는 유독 커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상을 보면 추위나 폭설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에는 기온은 평년(0.5℃)과 비슷하고 강수량도 평년(89.0mm)과 유사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저기압 영향에 따라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겠고 찬 대륙고기압 확장 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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