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PLCC 경쟁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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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PLCC 경쟁 '뜨거워'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1월 14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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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은 절감하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친화적인 기업과 높은 할인율을 내세운 카드들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내 처음 도입된 PLCC는 계속해서 증가해 2023년 7월 기준으로 733만8677장이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 말(621만822장) 대비 18.16% 증가한 수치로 카드 종류도 같은 기간 110종에서 134종으로 21.84% 늘어났다.

PLCC란 카드사가 다른 기업과 제휴해 해당 상품의 결제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말한다. 카드사가 특정한 업체의 서비스를 부각시키며 기업 친화적인 카드를 출시해 혜택을 받고자 하는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

13일 카드플랫폼 카드고릴라의 각 카드사 인기 카드 순위 10위권의 주요 카드를 살펴보면 아시아나 신한카드, FINETECH카드(대한항공 카드), 신세계이마트 삼성카드, 롯데백화점 롯데카드, 쿠팡 롯데카드(현재 단종된 카드) 등 PLCC 카드가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공격적으로 PLCC를 선보인 곳은 단연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PLCC본부를 신설하고 국내에서 최초로 '이마트 e카드' PLCC를 출시한 이후로 현대차, 기아차, 이베이, 코스트코, GS칼텍스, 대한항공, SSG, 스타벅스, 배달의 민족, 쏘카, 무신사 등 다양한 제휴사와 협업해 약 40여개의 PLCC를 내놓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유통업계와 제휴한 PLCC가 소비자 친화적인 혜택을 앞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가 지난달 쿠팡과 협업해 '쿠팡 와우 카드'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와 유통업계는 여러 건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휴 카드를 출시해왔지만 최근 쿠팡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함께 이번엔 쿠팡 제휴 카드를 기다려 온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 역시 이번 협업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도 해당 제휴처의 충성 고객들을 카드사 고객으로 그대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 지난 8일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4분기에 8조102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달러 기준으로는 21% 늘었으며 쿠팡이 매출에서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여러 건을 구매한 수치로 매겨지는 '활성고객수' 역시 전년 대비 14% 늘어 2042만명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같은 쿠팡의 상승세를 그대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출시한 KB국민카드 '쿠팡 와우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에서 기본으로 2%를 적립해준다. 

쿠팡이 아니더라도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0.2%를 쿠팡캐시로 적립받을 수 있다.

그밖에도 신한카드에서는 최근 CJ ONE 프리즘 신한카드를 새롭게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카드는 최대 30% CJ ONE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특별 적립서비스가 특징이다. CJ 브랜드인 올리브영, 빕스, 뚜레쥬르, CGV, CJ온스타일, 티빙, CJ더마켓 등 7개 브랜드에서 이용금액의 3%도 적립 받을 수 있어, 높은 적립률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쿠팡 와우 카드'의 출시에 대해 "쿠팡의 쇼핑 노하우와 KB국민카드의 혜택을 합쳐서 양사 고객들에게 더 완벽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카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PLCC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PLCC는 제휴사의 충성 고객들을 카드사의 회원으로 유입시키는 효과적인 모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집 비용의 절감이 가능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신규회원수의 증가 등을 기대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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