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북극항로와 우주 방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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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의 시선] 북극항로와 우주 방사선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1월 13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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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동안 항공기 승무원을 하다가 위암으로 사망한 사람에게 얼마 전 산업 재해가 인정 되었다. 즉 북극항로를 자주 이용한 것이 위암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북극항로는 최단거리를 이용하는 장점 때문에 한국과 유럽사이 노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행기가 북극 근처를 날아가면 우주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우주 방사선은 북극 근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 전체가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곳들은 지구의 대기가 우주 방사선의 접근을 어느정도 막아주고 있지만 북극 지방은 대기가 희박하기 때문에 우주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 되는 것이다. 적도대비 2배에서 5배까지 많은 방사선에 노출 된다고 한다.

북극 항로의 방사선 노출량에 대한 의견은 매우 다양하다. 어느 학자는 비행기 100번 정도 타야 CT 촬영 한번 하는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된다고 분석한다. 다른 전문가는 북극항로 한번 이용에 엑스레이 100장 정도 촬영하는 양의 방사선에 노출 된다고 한다. 보통 CT촬영 한번의 방사선과 엑스레이 10번정도의 방사선이 비슷하다고 하니 학자들간의 의견차이는 상당히 크다.

북극항로가 다른 항로에 비하여 월등하게 방사선 노출량이 많다는 것은 모든 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우주 방사선의 강도는 태양의 흑점 활동과 직접적인 비례관계에 있는데 태양의 흑점활동은 11년을 주기로 극대기와 극소기를 반복하여 오가고 있다.

다가오는 2025년이 극대기 이므로 올해부터 5년 정도는 평소보다 흑점활동이 활발한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극항로 이용 시 노출되는 방사선의 양도 평소보다 훨씬 많다. 올해부터 5년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켜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고 여러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 중 하나도 우크라이나 전쟁이니 우리 국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는 항공기의 자국영공 통과를 금지시키고 있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항공사들은 더이상 북극 항로를 이용할 수 없어 터키와 몽골을 거치는 우회노선을 택하고 있다.

유럽 행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고 또 우주 방사선에 민감한 필자에게는 다행인 일이다 비록 비행 시간이 2시간 정도 늘어나고 항공료도 약간 높아졌지만 우주방사선에 대한 두려움없이 유럽 항로를 이용하는 것에 마음이 편해진다. 전쟁이 끝나면 다시 북극 항로는 재개 될 것이다. 전쟁은 빨리 끝나야 하지만 다시 북극항로를 이용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유일한 아쉬움이다.

그 동안 논쟁거리로 여겨졌던 북극항로에 대해 법원이 그 위험성을 공인한 마당에 다시 북극 항로를 이용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좀 더 비싼 항공료를 내고 중동계 항공사를 이용할 예정이다. 중동계 항공사는 카타르, UAE, 사우디 등을 경유하여 유럽을 가기 때문에 북극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다. 좀더 북극항로와 우주방사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비행기 자재가 방사선을 흡수하지 않는 재질로 개선되는 등 여러 해법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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