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OTT 요금 인상' 러시 속 '할인 혜택' 강화…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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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OTT 요금 인상' 러시 속 '할인 혜택' 강화…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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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할인 프로모션 통해 '장기 가입자' 유치 전략
국내 OTT 시장에 '요금 인상'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와 반대로 '할인 혜택' 강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웨이브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웨이브가 JTBC 탐사보도팀과 협업해 선보인 '악인취재기'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요금 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뿐만 아니라 국내 OTT 티빙까지 인상 대열에 가세하면서다.

다만 또 다른 국내 OTT 웨이브는 이들 업체와 다르게 '할인 혜택' 강화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들어 OTT 요금 인상 러시가 시작됐다. 첫 포문은 디즈니플러스가 끊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기존 월 9900원(연 9만9000원)인 단일 요금제 체계를 월 9900원(연 9만9000원)의 스탠다드와 월 1만3900원(연 13만9000원) 프리미엄 멤버십 등 요금제 2종으로 개편했다.

티빙은 내달 1일부터 신규 가입자의 구독료를 인상한다. 웹 결제 가격 기준 현재 한 달에 베이직 7900원, 스탠다드 1만9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이던 가격이 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만3500원, 프리미엄 1만7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기존 대비 20%에서 최대 24%가량 인상됐다.

기존 가입자는 현재 인앱결제(앱 마켓을 통한 결제 방식) 가격과 같은 수준인 베이직 9000원, 스탠다드 1만2500원, 프리미엄 1만6000원으로 신규 가입자보다 다소 작은 폭이 인상된다. 티빙은 내년 1~3월 기존 가입자에게 구독료 인상을 고지하고 3월부터 인상된 가격을 받을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지난 2일 자사 블로그에서 '다른 가구와의 계정 공유 관련 안내'라는 제목의 메일을 한국 구독자에게 보냈다. 여기엔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면 매달 50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구독료 인상인 셈이다.

OTT 업체들의 악화된 수익성이 시장 내 요금 인상 바람을 몰고 온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를 맞아 확산된 '집 콕 문화'로 OTT 업체들은 다수의 가입자를 끌어 모으며 순항했다. 하지만 일상 회복 이후 OTT 시장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야외 활동이 증가하며 코로나 기간만큼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영향이 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웨이브는 연간 이용권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과 다른 전략을 취하고 나섰다. '장기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웨이브는 오는 11일까지 11번가에서 진행하는 '2023 그랜드 십일절'에서 12개월 이용권을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 중 구매 가능한 웨이브 이용권은 4명이 동시 이용 가능한 프리미엄 12개월(9만9000원), 2명 동시 이용 스탠다드(7만7000원), 베이직 3개월(1만6600원) 세 가지다.

프리미엄 및 스탠다드 12개월권은 41%, 베이직 3개월권은 29% 수준의 할인이 적용된 금액이라고 웨이브 측은 설명했다.

앞서 웨이브는 지난달에도 연간 이용권을 약 3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OTT 플랫폼은 가입과 해지가 자유롭기 때문에 이용자들을 한 곳에 묶어두기 어려운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간 이용권을 통해 장기적으로 플랫폼을 이용할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요금 인상 혹은 할인 혜택 강화 등 OTT 업체별 상반된 전략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수급과 투자비용이 높아지며 OTT 요금 인상은 예견된 수순"이라며 "(웨이브도) 인상 행렬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OTT 요금 인상은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며 "요금 인상 속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OTT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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