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부동산 개발사, '욜드족' 라이프스타일 맞춘 특화설계 개발 몰두
실제 골프장 등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 및 호텔식 서비스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실버주택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골프장이 딸려 있는 호텔식 레지던스부터 도심 역세권까지 부유해진 노년층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집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건설사들도 올해 하반기 들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은퇴한 욜드족(YOLD)을 위한 아파트 특화 설계 및 커뮤니티 시설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욜드족은 영(Young)과 올드(Old)의 합성어로 은퇴 후에도 다양한 취미생활로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 시니어를 뜻하는 신조어다. 넉넉한 자산을 가진 욜드족들은 물적·시간적 여유를 기반으로 자신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세대 실버타운이 시골로 귀향하거나 한적한 전원생활을 하는 모습이었다면, 2세대 실버타운은 도심 지역에서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3세대로 넘어온 이제는 1세대 전원형과 2세대 도심형의 장점이 결합돼 한층 발전된 커뮤니티 시설과 고품격 호텔식 서비스를 내세운 시니어 주거 상품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이 있는 시니어들은 고급화된 실버주택을 선호하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제대로 갖춰진 시설이 많지 않아 1-2년 정도 입주 대기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마곡 'VL 르웨스트'(810세대)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최고급 시니어 주택이다. 탄탄한 주변 인프라부터 특급 커뮤니티와 롯데호텔의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시니어 맞춤 특화설계가 돋보인다. 독립성을 반영한 '원룸 원배쓰'(방 하나당 화장실 하나)의 평면, 신체 및 안전을 고려한 전 세대 미닫이문 및 무단차 계획, 세대 내 순환형 동선 구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대 내에 비상콜 시스템, 동작 감지 센서, 냉방 시스템, 헬스케어 시스템을 제공하여 24시간 몸상태를 체크하고 비상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지는 입주민들이 평소 배워보고 싶던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도예, 회화, 베이킹, 바리스타, 가드닝 등 개인 수강 프로그램은 물론 입주민들과 친목의 장을 형성할 수 있는 단체 수강프로그램도 준비 중에 있다. 표준형 보증금은 최소 6억 원에서 최대 18억 원이며, 생활비는 215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다양하다. 'VL 르웨스트'는 현재 최초 입주자에게 10년간 임대 보증금 동결 혜택을 제공한다. 2025년 9월 완공 예정이다.
365일 골프 라운딩이 가능한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도 있다. 스크린 골프연습장이 아닌 실제 골프장이 있는 실버주택은 이곳이 국내 최초다. '더 커뮤니티 A'는 경기 고양시 일원, 14만 평 규모의 올림픽 CC안에 자리하고 있다. 호텔에서 생활하고 매일 집 앞마당에서 라운딩을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단지는 지난 10월 오픈했고 총 193실 규모다. 이곳도 24시간 고급 호텔의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울러 식사는 전문 셰프의 요리로 준비되며 하우스키핑과 세탁대행 등으로 가사 부담에서도 완전히 해방된다. 건물 내 찜질방, 라운지, 와인 바, 수영장, 사우나, 헬스장, 골프연습장, 가족과 지인이 함께 즐기는 옥상 캠핑, 파티룸, 노래방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국내 대표 부동산 디벨로퍼인 엠디엠도 호텔식 시니어 레지던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스위트'(536가구)를 지난 9월에 선보였다. 엠디엠이 직접 운영하며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특급 커뮤니티 시설과 컨시어지는 물론 5성급 호텔 마감 수준으로 설계된다.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과 협업을 통해 고품격 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지 내에는 실내 수영장(25m 3레인), 실외 썬큰 수영장, 골프연습장(스크린 15석, 스크린룸 5실), 피트니스(약 220여평) 호텔식 사우나, 바디케어(호텔식 스파샵)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84m2타입의 보증금은 6억 8천만원에서 8억원까지 다양하고 생활비는 월 25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